6월 총회까지 부회장이 직무대행…’국민 영웅’ 지단 향한 발언도 논란
(파리=연합뉴스) 현혜란 특파원 = 프랑스 축구협회(FFF)를 약 11년간 이끌어온 노엘 르그라에(81)의 사임이 확정됐다고 AFP,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FFF는 28일(현지시간) 집행위원회가 끝나고 배포한 성명에서 차기 총회가 열리는 6월 10일까지 필리프 디알로 부회장이 회장직을 대행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디알로 부회장은 “르그라에가 오늘 아침 내린 결정으로 그가 프랑스 축구의 위대한 지도자 중 한 명이라는 점을 아주 위엄있게 보여줬다”고 말했다.
르그라에 전 회장의 임기는 2024년까지였으나, 성추행 의혹 등에 대한 스포츠부 내부 감사 결과가 나올 때까지 FFA 수장 자리에서 물러나 있겠다고 지난달 발표했다.
스포츠부는 이달 초에 내놓은 감사 결과 보고서에서 르그라에 회장이 보여준 지나친 행동들로 미뤄봤을 때 그가 직무를 수행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
보고서는 “그가 여성들에게 한 행동, 공개 석상에서 한 발언, FFF 관리 실패 등을 생각하면, 프랑스 축구를 대표하고 조직을 운영할 타당성을 찾을 수 없다”고 지적했다.
FFF는 이날 성명에서 르그라에 전 회장이 스포츠는 물론 경제적인 측면에서도 놀라운 성과를 거뒀다고 치켜세우면서 동시에 스포츠부 감사 결과를 비난했다.
FFF는 “(스포츠부가 작성한) 보고서는 객관적인 사실에 근거를 두기보다는 조직을 향한 과장된 악담으로 이어지는 코멘트들에 기반을 두고 있다”고 지적했다.
르그라에 전 회장은 축구선수 에이전트인 소니아 수이드가 그에게 성적으로, 정신적으로 괴롭힘을 당했다고 폭로한 이후 수사를 받기 시작했다.
그에 앞서 FFF 전, 현직 여성 직원들에게 부적절한 내용의 문자 메시지를 보냈다는 의혹이 제기돼 스포츠부 장관이 조사를 지시했다.
‘프랑스 국민 영웅’으로 불리며 한때 프랑스 축구 국가대표팀 감독으로 거론된 지네딘 지단(50)을 무시하는 발언을 했다가 뭇매를 맞기도 했다.
르그라에 전 회장은 지난달 라디오 인터뷰에서 감독 자리에 관심이 있는 지단이 혹시 전화를 걸어왔느냐는 질문에 “전화가 왔어도 받지 않았을 것”이라고 답했다.
runr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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