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메이저리그에 도입된 피치 클락이 승부를 갈랐다. 정규시즌에서도 나올 수 있는 장면이다.
26일(한국시간) 미국 플로리다주 노스 포트의 쿨투데이파크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 애틀란타 브레이브스의 시범경기에서 나온 장면이다.
홈팀 애틀란타는 9회말에만 3점을 뽑으며 6-6 동점을 만들었다.
2사 만루 기회에서 칼 콘리가 타석에 들어섰다. 이날 경기의 영웅이 될 수도 있는 상황.
그러나 2021년 드래프트 4라운드 지명 출신인 이 유망주는 0-2 카운트에서 피치 클락 규정을 위반, 자동 스트라이크가 선언되며 삼진이 선언됐다. 그대로 경기 종료.
피치 클락 규정에 따르면, 타자는 8초가 되기전 타석에서 타격 준비에 들어가야한다. 그는 이같은 규정을 어겨 자동으로 스트라이크가 주어졌다.
메이저리그에 새로 도입된 규정이 극적인 변화를 만들어낸 장면이었다. 애틀란타와 콘리에게 그나마 위안이 되는 것은 이것이 시범경기였다는 점이다.
메이저리그는 새 시즌부터 피치 클락, 시프트 금지, 베이스 크기 확대 등 세 가지 규정을 새롭게 도입한다. 이번 시범경기는 적응 기간이다.
심판들은 새 규정에 대한 적응을 돕기 위해 이를 엄격하게 적용하고 있는 모습이다. 전날 샌디에이고 파드레스 타자 매니 마차도역시 타석에서 자동으로 스트라이크가 선언됐다.
겨우 이틀이지만, 이를 통해 피치 클락은 투수뿐만 아니라 타자에게도 부담이 될 수 있음이 증명됐다.
선수들의 반응은 엇갈리고 있다. LA에인절스 외야수 브렛 필립스는 피치 클락이 “논쟁의 여지가 될 수 없다”고 운을 뗀 뒤 “지난 시즌 트리플A에서 봤을 때 어떤 위반이나 문제도 없었다. 마이너리그 선수들도 적응했으니 우리도 그럴 것이다. 각자 루틴을 가진 베테랑들에게는 어려운 문제겠지만, 야구계도 성장이 필요하다. 경기를 더 짧고 밀도 있게 만드려는 노력은 좋은 출발”이라며 새로운 규정을 지지했다.
반대로 볼티모어 오리올스의 앤소니 산탄데르는 “팬들을 위한 것이지 우리를 위한 것은 아니다”라며 불만을 드러냈다. 그는 특히 리드오프 타자로 나설 때는 “물마실 시간도 부족하다”며 시간이 부족하다고 호소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