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시즌 후 MLB 진출하는 이정후, 한발 앞서 준비 작업
최원제 개인 코치 “MLB 강속구 대응 위해 타격폼 수정…정후는 해낼 것”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KBO리그 간판타자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가 새롭게 만든 타격폼으로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나선다.
2023시즌을 마치고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진출에 도전하는 이정후는 최근 미국 현지에서 MLB 투수들의 강속구를 대처하기 위해 타격폼을 수정했다.
이정후는 WBC에서 만나는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로 새 타격폼 실험에 나설 예정이다.
이정후가 타격폼을 뜯어고친 건 최근의 일이다.
그는 지난달 초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로 출국해 최원제 개인 타격코치와 집중 훈련에 돌입했다.
최원제 코치는 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에서 뛰었던 선수 출신으로, 은퇴 후 미국으로 건너간 뒤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 등 다수의 선수를 돕고 있다.
이정후는 김하성의 소개로 최 코치를 만났고, 강속구 공략을 위한 타격폼 개조에 나섰다.
최원제 코치는 지난 24일(한국시간) 야구대표팀의 연습경기가 열린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연합뉴스와 만나 “KBO리그 출신 타자들이 미국 진출 후 가장 애를 먹는 건 강속구를 공략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 코치는 “타격 시 머리가 움직이면 스윙이 느려지고 시선이 흔들려 반응 속도도 떨어진다”며 “이에 이정후와 머리를 움직이지 않고 간결하게 타격하는 훈련을 반복했다”고 덧붙였다.
이정후는 순조롭게 새 타격폼에 적응하고 있다. 그는 대표팀의 첫 연습경기였던 17일 NC 다이노스전에서 2타수 무안타로 침묵했지만, 20일 KIA 타이거즈전에서 3타수 1안타, 24일 kt wiz전에서 3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25일 kt와 연습경기에선 2타수 1안타 1볼넷의 좋은 성적을 냈다.
최원제 코치는 “지금은 새 타격폼에 적응하는 과정”이라며 “30타석 정도 소화하면 새 타격폼에 적응해 더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정후는 해낼 것”이라고 자신했다.
이정후는 새 타격폼을 유지하며 WBC를 치르겠다는 각오다.
그는 최근 투손 전지 훈련에서 취재진에 “타격폼을 다시 예전처럼 바꿀 계획은 없다”며 좋은 타격을 보여드리겠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정후의 타격폼 개조 작업은 WBC 대표팀에 좋은 영향을 줄 수 있다.
대표팀이 본선 1라운드에서 만나는 일본엔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오타니 쇼헤이(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사사키 로키(지바 롯데 머린스) 등 시속 160㎞를 넘나드는 직구를 쉽게 던지는 강속구 투수들이 차고 넘친다.
8강 상대로 꼽히는 쿠바, 네덜란드에도 빠른 공 투수가 많다.
한편 대표팀 내엔 최원제 코치와 훈련을 소화한 선수가 또 있다. 내야수 김혜성(키움)이다.
김혜성은 투손에서 열린 네 차례 연습경기에서 14타수 9안타 타율 0.643의 성적을 거뒀고, 25일 kt전에선 5타수 4안타의 불방망이를 휘둘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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