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3시즌 연속 통합 우승(정규리그 1위·챔피언결정전 우승)을 노리는 대한항공이 하루 만에 선두 탈환에 성공했다.
대한항공은 25일 인천 계양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도드람 2022-2023 V리그 남자부 홈 경기에서 OK금융그룹을 세트 스코어 3-0(25-18 25-17 25-23)으로 제압했다.
대한항공은 승점 65(22승 9패)로, 전날(24일) 1위로 올라선 현대캐피탈(승점 64·21승 10패)을 다시 2위로 끌어내렸다.
시즌 내내 대한항공을 추격하던 현대캐피탈은 지난 21일 2022-2023시즌 처음으로 선두에 올랐다.
그러나 다음날인 22일 대한항공이 선두를 되찾았다.
현대캐피탈이 24일 1위로 올라서자, 대한항공이 25일 다시 하루 만에 선두를 탈환했다.
남은 정규리그 일정을 보면 ‘현대캐피탈이 선두에 오르고, 다음날 대한항공이 1위를 되찾은 구도’가 더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다음 경기를 대한항공이 먼저 치르기 때문이다.
대한항공은 3월 1일 한국전력과 맞서고, 현대캐피탈은 다음날인 3월 2일에 삼성화재와 격돌한다.
그리고 대한항공과 현대캐피탈은 3월 5일에 인천에서 선두 싸움의 분수령이 될 정규리그 마지막 맞대결을 펼친다.
한순간도 방심할 수 없는 대한항공은 경기 초반부터 OK금융그룹을 몰아세웠다.
1세트 시작과 동시에 한선수의 서브 에이스로 득점한 대한항공은 정지석이 OK금융그룹 날개 공격수 신호진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추가점을 뽑았다.
한선수의 서브 범실로 한 점을 내준 뒤에는 조재영의 속공에 이어 정한용이 상대 주포 레오나르도 레이바 마르티네스(등록명 레오)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격차를 벌렸다.
이어 OK금융그룹 차지환의 오픈 공격이 블로커 손에 닿지 않고 라인을 벗어나 대한항공은 5-1까지 달아났다.
기선 제압에 성공한 대한항공은 ‘쌍포’ 링컨 윌리엄스(등록명 링컨)와 정지석을 활용해 첫 세트를 손쉽게 따냈다.
2세트에서는 중반까지 두 팀이 치열하게 싸웠다.
그러나 승부처 대한항공이 정지석을 활용해 점수를 추가한 반면 OK금융그룹은 범실을 쏟아냈다.
정지석은 14-13에서 후위 공격을 성공했다.
이어 OK금융그룹 세터 곽민우가 캐치볼 실수를 범했고, 신호진의 오픈 공격은 정지석의 블로킹 벽에 걸렸다.
레오의 후위 공격과 신호진의 퀵 오픈마저 라인 밖으로 날아가면서 OK금융그룹은 13-19로 밀렸다. 사실상 역전이 힘든 격차였다.
경기 내내 앞서가던 대한항공은 3세트 막판 21-22로 역전당했다.
그러나 전열을 정비한 대한항공은 정지석의 퀵 오픈으로 동점을 만든 뒤, 조재영이 차지환의 퀵 오픈을 블로킹해 23-22로 재역전했다.
정지석은 23-22에서 송명근의 후위 공격을 블로킹해 매치 포인트를 만들었다.
OK금융그룹은 23-24에서 차지환을 엔드라인을 크게 벗어나는 서브 범실을 해, 허무하게 경기를 끝냈다.
이날 정지석은 70%의 높은 공격 성공률로 양 팀 최다인 17점을 올렸다.
정지석은 후위 공격 6개를 성공해 V리그 남자부 역대 25번째로 후위 공격 600점(605점)을 넘어서기도 했다.
링컨도 12득점의 준수한 활약을 했고, 2년 차 아웃사이드 히터 정한용도 10점을 채웠다.
5위 OK금융그룹(승점 41·14승 17패)은 22일과 25일 연거푸 대한항공에 패해 포스트시즌 진출이 더 어려워졌다. 올 시즌 대한항공과의 맞대결에서도 2승 4패로 밀렸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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