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현대의 아마노.(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울산=뉴스1) 김도용 기자 = 녹색 유니폼을 입은 아마노 준(일본)이 첫 경기에서 인상적인 경기력을 선보였다. 비록 팀은 승리하지 못했지만 아마노는 전북에서도 리그 정상급의 기량을 선보이며 전북 팬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전북은 25일 울산 문수축구경기장에서 열린 울산 현대와의 2023 하나워큐 K리그1 1라운드에서 1-2로 역전패했다.
리드를 지키지 못한 전북은 아쉬움을 남겼지만 아마노라는 확실한 공격 카드를 확인할 수 있었다.
지난 4년 동안 우승 경쟁을 펼친 전북과 울산의 올 시즌 첫 맞대결은 2023시즌 일정이 발표된 순간부터 큰 관심을 모았다. 최근 꾸준히 리그 정상을 다퉜던 라이벌전이라는 점과 양 팀에 K리그 정상급 선수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올 시즌 또 하나의 흥미로운 부분이 생겼다. 바로 이적생 아마노다. 아마노는 지난 시즌 울산에서 뛰며 팀이 17년 만에 우승을 차지하는데 크게 기여한 뒤 겨울 이적 시장을 통해 울산의 라이벌인 전북으로 떠났다.
이 과정에서 홍명보 감독, 울산과 아마노는 기자회견을 통해 서로의 의견을 반박하는 등 감정 싸움을 벌였다. 특히 홍 감독은 “지금까지 만나 본 일본 선수 중 최악”이라고 강한 비난을 하기도 했다.
아마노는 전북과 울산의 첫 경기에 선발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김상식 전북 감독은 “미팅을 통해 많은 이야기를 나눴는데, 덤덤하고 차분한 모습이었다. 이에 선발로 출전해도 주눅 들지 않고 플레이를 잘 할 수 있다고 믿었다. 정면돌파를 선택했다”며 “운동장에서 증명하는 것이 좋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수장의 기대대로 아마노는 차분했다. 아마노는 경기 전 진행된 ‘가드 오브 아너’ 행사에서 웃으며 전 동료들을 축하했다. 이후에도 웃으면서 바코, 김영권 등과 인사를 나누며 첫 맞대결을 준비했다.
경기가 시작된 뒤 아마노는 표정이 바뀌었다. 강한 전방 압박을 통해 울산 수비를 괴롭혔고, 전반 6분에는 설영우와 강하게 충돌하기도 했다.
울산 홈 팬들의 야유에도 아마노는 크게 흔들리지 않고 특유의 날카로운 전진 패스와 킥 등을 시도, 팀 공격을 이끌었다. 전반 10분에는 정확한 패스로 송민규의 선제골을 돕기도 했다.
아마노는 울산의 집중 견제 속에서도 자신의 역할을 충실히 수행한 뒤 후반 14분 안드레 루이스와 교체되며 전북 이적 후 첫 경기를 마쳤다.
전북은 아마노가 교체된 뒤 5분 만에 루빅손에게 실점, 역전을 허용하면서 승점 획득에 실패했다. 하지만 지난 시즌 맹활약했던 아마노의 가치를 다시 한 번 확인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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