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표팀과 연습경기서 147㎞ 강속구…핵심 불펜으로 우뚝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대표팀에 안 뽑은 게 후회되네요. 공이 정말 좋아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사령탑인 이강철 kt wiz 감독은 최근 대표팀 전지훈련이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취재진을 만나 이렇게 말했다.
대표팀과 kt는 같은 훈련장을 쓰는데, 이동길에 박영현의 불펜 투구를 지켜본 이강철 감독은 혀를 내두르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강철 감독은 괜한 말을 꺼낸 것이 아니었다.
박영현은 지난 24일(한국시간) 같은 장소에서 열린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해 최고 구속 147㎞의 강속구를 던지며 괴력 있는 모습을 보였다.
컨디션이 완전히 올라오지 않은 점을 고려하면 의미 있는 구속이다.
박영현도 본인의 변화를 피부로 느낀다.
그는 25일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이번 스프링캠프를 앞두고 팔 동작을 크게 변화시켰고, 이에 몸의 밸런스가 잡혔다”며 “공을 던지는데 좋은 느낌이 든다. 공에 실리는 힘도 달라진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이강철 감독 등 주변의 칭찬에 관해 “올바른 방향으로 잘 준비한 것 같아서 뿌듯했다”며 “다만 기대하신 만큼 새 시즌에 좋은 결과를 보여줘야 한다. 긴장감을 늦추지 않고 스프링캠프가 끝날 때까지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비록 이번 WBC 대표팀엔 뽑히지 못했지만, 언젠가는 태극마크를 꼭 달고 싶다는 의지도 내비쳤다.
박영현은 “당장 올해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열리지 않나”라며 “대표팀 선발에 욕심이 없다면 거짓말”이라고 밝혔다.
유신고 출신 박영현은 지난 시즌 kt에 입단한 뒤 52경기에 출전해 1패 2홀드 평균자책점 3.66의 좋은 성적을 거뒀다.
시즌 초반 경험 부족으로 한계를 노출하는 듯했지만 나날이 기량을 끌어올렸고, 8월 이후엔 26경기에서 평균자책점 2.67의 성적을 거두는 등 kt 핵심 불펜으로 발돋움했다.
박영현은 새 시즌에도 투수 왕국 kt에서 작지 않은 역할을 맡을 것으로 보인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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