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 프랜차이즈 출신 김상수의 도전…첫 연습경기서 깨끗한 2루타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kt wiz로 이적한 내야수 김상수(32)가 ‘리셋 버튼’을 힘차게 눌렀다.
김상수는 24일(한국시간) 팀 스프링캠프가 열리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모든 것이 새롭다”며 새 시즌 각오를 다졌다.
팀 훈련을 마치고 취재진과 만난 김상수는 “여행을 포함해 미국 땅을 밟은 건 프로 데뷔 후 처음”이라며 “새로운 곳에서 새 출발을 하게 됐다. 새로운 모습으로 기대에 부응하겠다”고 다짐했다.
김상수는 삼성 라이온즈의 프랜차이즈 스타였다.
삼성의 연고지인 대구에서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를 졸업했고, 2009년 신인드래프트를 통해 삼성 유니폼을 입었다.
그는 데뷔 첫해인 2009년부터 97경기에 출전할 만큼 많은 지원을 받았다. 이듬해부터는 주전 유격수로 자리매김했다.
무려 14시즌을 삼성에서만 보낸 김상수는 지난겨울 자유계약선수(FA)가 된 뒤 내야 자원난에 시달리는 kt와 계약했다.
대구 토박이 김상수에겐 새로운 도전이었다.
그는 “그동안 이적했다는 실감이 잘 나지 않았는데, 미국에서 훈련하니 새로운 느낌이 든다”며 “삼성은 매년 국내 혹은 일본 오키나와에서 스프링캠프를 해서 미국을 방문할 일이 없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새로운 마음으로 새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고 이야기를 이어갔다.
그는 “kt에서 큰 기대를 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다”며 “(입대한) 심우준의 공백을 문제없이 메워야 한다는 생각으로 타격과 수비 훈련에 열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상수는 삼성 팬들에게 감사 인사도 잊지 않았다.
그는 “그동안 많이 응원해주셨는데, 이적하게 돼 죄송한 마음이 든다”며 “그러나 프로 무대는 냉정하다. 프로 의식을 갖고 kt에서도 좋은 모습을 보일 것”이라고 다짐했다.
kt 스프링캠프 훈련지인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엔 한솥밥을 먹었던 반가운 얼굴이 많이 있다.
이곳을 전지 훈련 장소로 활용하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엔 절친한 후배인 삼성 우완 투수 원태인이 있다.
아울러 삼성에서 선수 생활을 함께했던 진갑용(KIA 타이거즈) 배터리 코치, 정현욱(삼성) 투수 코치, 배영수(롯데 자이언츠) 불펜 코치 등이 활동한다.
김상수는 “특히 (원)태인이와 이야기를 많이 하고 있다”며 “이적이 결정된 날, 태인이를 비롯해 많은 삼성 식구들이 눈물을 흘리면서도 응원해줬다. 각자 경기장에서 최선을 다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날 김상수는 치러진 2023 WBC 대표팀과 연습경기에서 2번 타자 유격수로 선발 출전해 3타수 1안타로 활약했다.
안타는 3회 2사에서 나왔다. 대표팀 선발 자원인 같은 팀 고영표를 상대로 깨끗한 좌중간 2루타를 터뜨렸다.
이날 무대는 김상수가 kt 유니폼을 입고 뛴 첫 번째 경기였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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