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고우석이 20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대표팀 전지훈련지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2023.2.21/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투손(미국)=뉴스1) 문대현 기자 = 야구대표팀의 마무리 투수 중 한 명인 고우석(25·LG 트윈스)이 대표팀을 찾아온 메이저리그(MLB) 스카우트를 구분하지 못했다며 유쾌하게 웃었다.
지난해 정규시즌에서 42세이브, 평균자책점 1.48을 기록하며 LG 선수로는 21년 만에 세이브왕에 오른 고우석은 장차 한국 대표팀을 이끌 우수한 투수 자원이다.
아직 젊은 나이의 그는 MLB 구단들의 관심도 받고 있다. 2017년 1차지명으로 LG에 입단한 고우석은 내년까지 KBO리그에서 뛰면 FA 자격을 취득해 해외 진출에 도전할 수 있다.
고우석 본인도 해외 진출에 뜻을 두고 지난 시즌 후 받은 LG의 비FA 다년 계약 제안을 거절하기도 했다.
현재 대표팀이 훈련하고 있는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의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에는 MLB 스카우트가 종종 방문하고 있다.
스카우트들이 대표팀 훈련지를 찾는 것은 올 시즌 후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MLB 진출을 선언한 이정후(키움 히어로즈)를 보기 위한 목적이 크겠지만 고우석이나 김혜성(키움) 등 다른 선수들의 기량도 점검할 수 있다.
그러나 고우석은 이에 대해 전혀 의식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고우석은 20일(현지시간) 대표팀 훈련을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나 “경기장에서 나를 지켜보는 사람들이 스카우트인지 관광객인지 구분을 못했다. 그냥 아무 생각 없이 던졌다”고 웃었다.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대한민국 대표팀 고우석이 19일(현지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 콤플렉스 대표팀 전지훈련지에서 불펜피칭을 하고 있다. 2023.2.20/뉴스1 ⓒ News1 황기선 기자 |
고우석은 지난 2021년 열린 2020 도쿄 올림픽에서 아픔을 겪었다. 일본과의 준결승전에서 2-2로 맞선 8회 3타점 2루타를 허용해 패전 투수가 됐다.
고우석은 일본전에서의 아픈 기억을 털어내겠다는 각오다. 그는 “실력이 부족해서 그런 일이 나왔다. 변명의 여지가 없다”며 “올림픽을 계기로 좀 더 성장했기에 이번에는 자신감 있게 싸워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어 “이젠 (올림픽 때에 비해) 나이가 들었으니 긴장도 덜하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루틴이 정립되다 보니 예년보다 일찍 페이스를 끌어올리는 것도 더 편해졌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2019 프리미어12 때 첫 태극마크를 단 후 도쿄 올림픽과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까지 꾸준하게 대표팀에 뽑히고 있는 고우석은 “처음 대표팀에 올 때는 마냥 설레면서 팀에서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느꼈는데 이젠 조금 편안해진 느낌”이라고 여유를 내비치기도 했다.
그는 “대표팀에 오면 자주 보는 얼굴들이 있다 보니 좀 더 편안하게 이 생활을 즐기고 있다”며 “대표팀 일정을 소화하면서도 소속팀에서 받은 훈련 과제를 빼놓지 않고 수행하며 컨디션 관리에 집중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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