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장현구 기자 =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한국 야구대표팀 투수진의 맏형인 김광현(35·SSG 랜더스), 양현종(35·KIA 타이거즈), 이용찬(34·NC 다이노스)은 10대 때 세계를 평정한 역전의 용사들이다.
이들은 2006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18세 이하 야구 월드컵) 한국의 우승 멤버다.
당시 4경기 연속 승리투수로 우승에 크게 공헌한 김광현이 최우수선수에 뽑혔고, 양현종은 이 대회 올스타 왼손 투수에 선정됐다.
세월이 흘러 어느덧 30대 중반이 된 셋은 18일 앞으로 다가온 WBC에서 야구대표팀 마운드의 핵심 트리오로 활약한다.
전문 마무리 투수인 이용찬은 뒷문 강화에 힘을 보탤 예정이다.
김광현과 양현종의 보직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지만, 이강철 대표팀 감독이 안정적인 제구와 풍부한 경험이 돋보이는 둘을 가장 결정적인 승부처에 기용하리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양현종은 19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 스포츠콤플렉스에서 불펜 투구를 마치고 나서 “김광현, 이용찬과 나는 청소년 대표 시절부터 친구였다”며 “이번 대회에서 투수 후배들이 무엇이든 물어보면 편하게 대답해주고, 대표팀의 방향 등을 잘 알려주려고 한다”고 했다.
이어 “국가대표가 된 순간 ‘열심히 한다’는 건 큰 의미가 없고 ‘잘 해야’ 한다”며 “좋은 성적을 내서 국민들에게 기쁨을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태극마크의 무게를 잘 아는 셋은 투철한 사명감으로 뭉쳐 대표팀에 선한 영향력을 끼친다.
김광현은 우리나라가 준우승을 차지한 2009년 2회 WBC 때 막내로 참가해 이제 큰 형이 돼 14년 만에 WBC 무대를 다시 밟는다.
양현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가 지구촌을 덮치기 전에 마지막으로 열린 2017년 4회 WBC 멤버로 선발됐고 2회 연속 WBC 본선을 치른다.
이용찬은 WBC 데뷔전을 기다린다.
김광현은 SK 와이번스와 SSG에서 5번이나 한국시리즈 우승을 맛봤고, 양현종도 KIA에서 2009년, 2017년 정상에 섰다.
이용찬은 두산 베어스 시절인 2019년 한국시리즈에서 2승 1세이브를 거둬 우승에 혁혁한 공을 세웠다.
우승의 속성을 누구보다 잘 아는 맏형 삼총사가 의기투합해 이번 WBC에서 후배들에게 우승 비결을 아낌없이 전수한다.
cany9900@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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