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징 커브 지적 받아들일 수 없어…골든글러브급 성적 낼 것”
“에이징 커브 지적 받아들일 수 없어…골든글러브급 성적 낼 것”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프로야구 NC 다이노스의 주전 외야수 손아섭(35)은 롯데 자이언츠에서 NC로 이적한 2022시즌 다소 실망스러운 성적을 냈다.
리그 최고의 교타자로 꼽혔던 손아섭은 138경기에서 타율 0.277, 4홈런, 48타점에 그쳤다.
손아섭이 타율 0.280 이하의 성적을 낸 건 프로야구 풀타임 선수로 활약한 2010시즌 이후 처음이었다.
주변에선 ‘에이징 커브(나이에 따른 기량을 나타내는 곡선) 현상이 왔다’는 평가가 나왔다.
손아섭은 이런 의견에 수긍할 수 없었다.
18일(한국시간) NC 스프링캠프지인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하이 코벳 필드 보조구장에서 만난 손아섭은 “지난해 부진은 나이 문제가 아닌 기술 문제였다”며 “시즌이 끝난 뒤 영상을 살펴보니 스윙 궤도가 깨져있더라”라고 말했다.
이어 “예전엔 어떤 코스로 공이 들어와도 모두 타격할 수 있었는데, 지난해엔 어려운 코스의 투구를 공략하지 못했다. 시즌이 끝난 뒤 많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손아섭은 시즌을 마친 뒤 롯데 소속 시절 가깝게 지냈던 허일 코치에게 연락을 받았다.
손아섭은 “허 코치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에서 강정호(은퇴) 형과 야구 레슨장을 운영하고 있다”며 “도움을 주고 싶다고 해서 지난달 미국 현지에서 함께 훈련했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강정호와 많은 의견을 나누며 타격폼 수정에 들어갔다.
그는 “과거 영상을 살피면서 타격폼을 바꿨다”며 “강정호 형은 좋았던 모습을 되찾는 데 큰 도움을 줬다”고 말했다.
손아섭은 이어 “이제는 정상적인 스윙 궤적을 찾았다고 생각한다”며 “타율과 장타, 두 마리 토끼를 잡겠다”고 다짐했다.
‘에이징 커브’ 의견에 관해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현재 몸 상태는 젊었을 때와 큰 차이가 없다”며 “단거리 달리기 기록은 물론 웨이트 훈련할 때 바벨 무게도 비슷하다. 나이 문제가 아닌 기술 문제”라고 재차 강조했다.
타격폼을 수정한 손아섭은 자신감이 넘쳐 보였다.
그는 “지난해 우리 팀에서 골든글러브 수상자가 한 명도 없었다”며 “새 시즌엔 골든글러브를 수상할 수 있을 정도의 성적을 내고 싶다. 그 정도 성적을 내면 팀의 가을야구 진출에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목표를 제시했다.
손아섭의 변화는 강인권 NC 감독의 새 시즌 구상안에도 영향을 미쳤다.
이날 훈련을 앞두고 취재진과 만난 강 감독은 “손아섭은 비시즌 중장거리 타구를 많이 만들 수 있는 타격폼을 완성했다”며 “손아섭을 중심타순에 배치하려는 계획을 세웠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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