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O리그 역사상 최고의 외국인 선수로 꼽히는 에릭 테임즈(37)가 은퇴를 공식 선언했다.
16일(한국 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은퇴 사실을 밝혔다.
테임즈는 은퇴 의사를 밝히며 한글로 글을 남겼다. 한국에 대한 사랑하는 마음을 가득 담았다. 그런 테임즈가 한국에서 은퇴식을 할 수 있을까.
테임즈는 은퇴를 알리는 SNS에서 한국 팬들을 위한 한글 소감과 NC 다이노스 시절의 하이라이트 영상을 올려 눈길을 끌었다.
테임즈는 “은퇴 고민부터, NC와 계약까지. 이 모든 일이 2013년 며칠 사이에 일어났다. 내가 이렇게 한 나라와 빠르게 사랑에 빠질 줄은 몰랐다. 확실히 KBO에서 경기 하는 것이 얼마나 재미있을지 전혀 몰랐다. 여러분이 응원할 모든 이유를 위해 정말 최선을 다해 훈련했다”라고 한국에서의 시간을 추억했다.
1986년생 테임즈는 2008년 신인드래프트 7라운드에서 토론토 블루제이스에 입단해 메이저리그에는 2011년에 데뷔했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보다는 마이너리그에서 보낸 시간이 더욱 많았다.
그러다 2014시즌 한국 팀인 NC 다이노스와 계약 했다. 테임즈의 고백처럼 그떄까지만 해도 한국에 대한 정보나 애정은 전혀 없는 상태였다.
하지만 야구로서 최고의 모습을 보여주며 그는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다. 그 사랑만큼 한국에 대한 테임즈의 애정도 깊어져 갔다.
테임즈가 보여준 활약을 ‘폭격’ 그 자체였다.
2016년까지 NC에서 뛰며 3년간 KBO리그 통산 390경기 타율 0.349 124홈런 382타점 64도루를 기록했다. 통산 출루율이 0.451이나 됐고 장타율도 0.721, OPS 1.172를 찍는 만화 같은 활약을 펼쳤다.
2015시즌엔 MVP까지 올랐다.
테임즈는 그래 KBO리그에서 전무후무한 40홈런-40도루에도 성공했다.
신생팀의 한계가 분명 했지만 테임즈가 보여 준 활약은 기대 그 이상이었다.
특히 나성범이 아직 정상 궤도에 오르기 전이었기 때문에 사실상 견제를 한 몸에 받는 상황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고 상대 투수를 무너트렸다. 테임즈의 맹활약은 NC 팬들에게 위로이자 위안이었다.
누구보다 한국을 사랑했고 사랑하는 마음을 모두 표현했던 테임즈다. 야구 실력뿐 아니라 성실한 자세와 겸손한 태도로 많은 이들의 사랑을 받았다.
신생팀의 설움으로 낙담했던 NC 팬들에게 테임즈는 많지 않은 자랑거리였다. 그만큼 더 소중한 존재였다고 할 수 있다.
테임즈는 “나와 다이노스를 포용해주셔서 정말 감사하다. 어떤 KBO팀을 응원하든 나는 여러분 모두를 사랑한다! 나는 자주 한국을 방문할 예정이고, 나를 보면 주저하지 말고 인사해 달라!!”고 한국과 인연을 계속 이어갈 것임을 알렸다.
테임즈가 한국을 자주 방문하겠다고 밝힌 만큼 테임즈에 대한 은퇴식을 열어 줄 수도 있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테임즈는 그 정도로 임팩트 있는 활약을 한국에서 펼쳤고 한국에 대한 특별한 감정도 숨기지 않았다. 은퇴를 기념할 기회를 만들어줄 수 있는 충분한 자격을 갖췄다고 할 수 있다.
NC 관계자는 “아직 구체적으로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다. 그러나 앞으로 테임즈가 자주 한국에 방문할 계획이 있기 때문에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이야기가 나올 수는 있다고 생각한다. 지금 NC가 자리를 잡는 데 큰 몫을 해준 선수인 것은 분명하다. 은퇴식에 대해서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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