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지키는 3루…”부담되지만 최선 다할 것”
(투손[미국 애리조나주]=연합뉴스) 김경윤 기자 =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야구대표팀의 ‘유일한 3루수’ 최정(SSG 랜더스)이 대표팀 스프링캠프 첫 연습경기에서 홈런포를 날리며 주변의 우려를 깨끗하게 씻었다.
최정은 17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투손 키노스포츠 콤플렉스에서 열린 NC 다이노스와 연습경기에 3번 타자 3루수로 선발 출전해 1타수 1안타 1홈런 1볼넷으로 활약했다.
그는 1회 1사 1루에서 상대 선발 신민혁에게 볼넷을 얻었고, 3회엔 선두타자로 나서 NC 3번째 투수 최성영을 상대로 좌측 담장을 넘기는 솔로 홈런을 폭발했다.
최정의 활약은 참 반갑다. 대체 선수가 없는 대표팀 내 유일한 3루수라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WBC 대표팀을 선발하면서 전문 3루수로는 최정만 뽑았다.
상황에 따라 주전 유격수인 김하성(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이 3루를 대신 볼 수 있지만, 이렇게 되면 중앙 수비와 타격의 힘이 떨어질 수 있다.
최정은 WBC 본대회에서 주전 역할을 맡아야 한다. 그의 타격감이 무너지면 대표팀 타선에 작지 않은 구멍이 생긴다.
최정은 주변의 우려를 씻어내듯 연습 경기 첫날부터 맹활약을 펼쳤다.
그는 경기 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해 11월 말부터 (WBC를 대비해) 몸을 만들기 시작했다”며 “아직 100%는 아니지만, 몸 상태가 좋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루수가 나 혼자뿐이라 부담되지만, 이번 대회가 마지막 WBC라고 생각하면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최정은 3루 수비에 관해서도 자신감을 표현했다.
그는 “WBC 공인구로 캐치볼을 할 때 던지는 느낌이 이질적이라 걱정했다”며 “다행히 오늘 연습경기에선 땅볼을 잘 처리했다. 앞으로 공인구 적응에 더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타격에 관해선 “사실 개인적으로 낯선 투수를 만나면 부진한 경향이 있다”며 “이번 대회에선 삼진만 당하지 않을 것이라는 각오로 임하겠다.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대비하겠다”고 전했다.
cycl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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