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널드클라크컵 친선대회 첫판서 강호와 격차 실감
전반 중반까지는 끈끈한 수비력 보여줘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한국 여자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의 해’를 맞아 처음 치른 경기에서 국제축구연맹(FIFA) 세계랭킹 4위 잉글랜드에 완패하며 세계 강호들과의 격차를 실감했다.
콜린 벨(잉글랜드)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대표팀(15위)은 17일(한국시간) 영국 밀턴케인즈의 스타디움 MK에서 열린 2023 아널드 클라크컵 1차전에서 잉글랜드에 0-4로 크게 졌다.
지소연(수원FC) 등 주축 선수들이 부상 등으로 나서지 못한 한국은 세계랭킹에서 11계단이나 높은 자리에 있고 여자 유로 2022(2022 유럽선수권대회)에서 우승한 ‘유럽 챔피언’ 잉글랜드를 상대로 고난도의 ‘월드컵 모의고사’를 치렀다.
한국은 개막이 5개월 앞으로 다가온 2023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7월 20일~8월 20일) 본선에 출전한다.
아널드 클라크컵은 잉글랜드축구협회가 주최하는 국제 친선대회다.
한국을 비롯해 잉글랜드, 이탈리아, 벨기에 등 4개국이 풀리그를 펼쳐 우승팀을 가리는 가운데, 벨기에를 제외한 3개국은 호주·뉴질랜드 여자 월드컵 출전국이어서 전력을 강화하고 경험을 쌓을 좋은 기회다.
앞서 치러진 경기에서는 벨기에가 이탈리아에 2-1로 이겼다.
한국은 20일 새벽 3시 15분 벨기에를 상대로 2차전, 23일 새벽 1시 45분 이탈리아를 상대로 3차전을 치른다.
한국은 벨 감독 체제가 들어선 뒤 14승 7무 7패를 기록했다.
한국은 잉글랜드와 통산 전적에서 3전 1무 2패로 열세를 면하지 못했다.
벨 감독은 한국 대표팀을 맡은 뒤 치른 ‘조국’ 잉글랜드와 첫 대결에서 패했다.
손화연, 최유리, 강채림(이상 현대제철)이 한국의 공격을 책임졌고, 이금민(브라이턴)과 김윤지(수원FC)가 중원에 섰다.
파이브백에 가까운 스리백 수비라인이 가동된 가운데, 장슬기(현대제철)와 추효주(수원FC)가 좌우 윙백으로 나섰고, 김혜리, 임선주, 홍혜지(이상 현대제철)가 스리백을 구성했다.
골키퍼 장갑은 ‘베테랑’ 김정미(현대제철)가 꼈다.
임선주는 데뷔전인 2009년 8월 북마리아나와의 경기부터 이날까지 A매치 100경기를 소화해 한국 여자 선수로는 7번째로 ‘센추리클럽’에 가입하는 영예를 안았다.
발목 부상을 당했던 ‘에이스’ 지소연은 몸 상태가 완전치 않아 벤치를 지켰다.
여기에 조소현(토트넘), 이영주(마드리드CFF), 이민아(현대제철) 등 그간 중원을 책임져온 선수들이 부상으로 아예 대표팀에 합류하지도 못한 터여서 한국은 어려운 승부를 펼쳐야 했다.
잉글랜드 무대에서 뛰는 조소현은 관중석에서 동료들을 응원했다.
지난해 7월 독일과 유로 결승전에 선발 출전한 선수 중 5명이 이날 잉글랜드 선발로 나섰다.
홈 관중의 일방적인 응원을 등에 업은 잉글랜드가 전반부터 거세게 몰아쳤지만, 한국은 끈끈한 수비를 펼치며 잘 버텼다.
그러나 전반 막판부터 균열이 가기 시작했다.
전반 30분 조지아 스탠웨이의 헤더가 위 그물에 얹혔고, 38분 알레시아 루소의 중거리 슛은 골대를 맞았다.
한국은 결국 전반 40분 스탠웨이의 페널티킥에 선제 실점했다.
앞서 장슬기가 페널티지역에서 돌파하는 로렌 제임스의 발을 거는 파울을 범했다.
한국은 후반 1분 전열을 정비하기도 전에 추가 실점했다.
클로에 켈리가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날린 슈팅이 이금민의 발을 맞고 굴절되면서 골대로 빨려 들어갔다.
후반 5분에는 앨릭스 그린우드가 왼쪽에서 내준 크로스에 루소가 발을 갖다 대 3-0을 만들었다.
한국은 일방적으로 밀리면서도 후반 23분 손화연의 과감한 중거리 슛 등으로 만회 골을 노렸다.
그러나 후반 33분 제임스가 골 지역 정면에서 날린 슈팅에 또 한 번 실점하고 말았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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