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호하는 부천 하나원큐의 에이스 신지현. /사진=WKBL 제공 |
올 시즌 부천 하나원큐의 성적은 4승22패로 리그 최하위. 암울한 현실 속에 있는 듯 하지만 최근 흐름만 놓고 보면 희망적인 부분이 많이 보인다. 전체 4승 중 절반인 2승을 2월에 획득했다. 늦은 감이 있지만, 리그 순위가 확정적인데도 최선을 다하는 모습은 분명 칭찬 받아 마땅하다. 프로선수답게 끝까지 열정을 다하고 있다.
하나원큐는 15일 청주 KB스타즈전에서 82-69 승리를 거뒀다. 3연패를 끊어내자 하나원큐 선수들은 하이 파이브와 박수를 치며 기뻐했다.
눈에 띄는 점은 역전승이었다는 것. 하나원큐는 1쿼터 10점차까지 벌어졌던 점수차를 전반 종료 35-38, 3점차까지 좁혔다. 3쿼터 초반 다시 벌어진 격차에도 끈질기게 따라붙어 상대를 잡아냈다. 시즌 초중반 쉽게 흔들리고 무너지던 플레이는 많이 줄어든 모습이었다.
투지 넘치는 장면도 꽤 있었다. 근성 넘치는 역전 플레이뿐 아니라 득점을 넣고 두 손을 불끈 쥔 ‘에이스’ 신지현, 넘어지면서까지 득점을 올리는 김애나의 집중력, 여기에 양인영도 리바운드를 잡느라 여러 차례 코트에 쓰러지는 등 투혼을 발휘했다.
하나원큐는 어린 선수들이 많은 팀이다. 무궁무진한 성장 가능성을 지녔다고 볼 수 있다. 핵심 신지현과 양인영은 아직 28세이고, 동갑내기 김애나도 신한은행에서 하나원큐로 팀을 옮긴 뒤 더욱 비중 높은 역할을 맡고 있고 있다. 22세 정예림은 어린 나이에도 올 시즌 25경기에서 평균 득점 11.3점, 리바운드 6.6개를 기록 중이다. 김지영이야 애초부터 투혼의 아이콘으로 불렸다.
다른 팀들과 객관적인 전력차는 어쩔 수 없다고 해도, 이기고자 하는 열정, 성장하고자 하는 목표가 없다면 더욱 깊은 수렁에 빠지게 된다. 하지만 하나원큐는 결과에 상관없이 뭔가 보여주려는 의지가 있다. 긍정적인 소식이다.
또 직전 경기 하나원큐의 승리는 WKBL 리그 판도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쳤다. 패배한 KB스타즈의 4강 플레이오프 진출이 상당히 힘들어졌기 때문. 5위 KB스타즈는 9승17패가 돼 4위 부산 BNK 썸(13승12패)과 4.5경기차로 벌어졌다. KB가 남은 경기에서 모두 이기고 BNK가 잔여 5경기를 모두 져야한 플레이오프에 진출할 수 있다.
올 시즌 하나원큐는 KB스타즈의 천적으로 활약했다. 전체 4승 중 3승이나 KB스타즈를 상대로 따냈다. 상대전적 3승3패. 하나원큐는 지난 1일 KB스타전에서도 승리를 거둔 바 있다. 갈 길 바쁜 상대에게 제대로 고춧가루를 뿌렸다.
부천 하나원큐 선수들. /사진=WKBL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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