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지만(오른쪽)이 15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대학에서 개인 훈련을 한 뒤 관계자와 이야기를 하고 있다. /사진=이상희 통신원 |
[피오리아(미국 애리조나주)=이상희 통신원] 생애 두 번째 연봉조정 청문회를 앞두고 있는 최지만(32·피츠버그)이 전 소속팀 사장으로부터 기분 좋은 덕담을 전해 들었다.
최지만은 15일(한국시간) 스타뉴스와 통화에서 “오늘 에이전트가 전 소속팀 탬파베이 야구단 운영부문 사장인 에릭 니앤더(40)의 전화를 받았다”며 “니앤더 사장이 에이전트에게 내 안부를 묻고, 아울러 연봉조정 청문회에서도 2년 전 탬파베이에서 그랬던 것처럼 또 한 번 승리하라는 응원도 건넸다”고 말했다.
트레이드로 이미 팀을 떠난 선수에게 전화를 걸어 안부를 묻고, 청문회에서도 좋은 결과가 있기를 바라는 것은 쉽지 않은 일. 최지만이 그 만큼 탬파베이에서 좋은 인상을 남겼다는 뜻으로도 해석된다.
최지만은 “연봉조정 청문회가 다가오면서 약간 신경이 쓰였는데 니앤더 사장의 덕담을 전해 들으니 긴장도 풀어지고, 기분도 좋아졌다”며 “탬파베이에서 그래도 내가 좋은 시간을 보낸 것 같아 흐뭇하다”고 덧붙였다.
2018년 6월 밀워키에서 탬파베이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은 그곳에서 5시즌을 보내며 총 414경기에 나서 타율 0.245, 52홈런 203타점의 기록을 남겼다. 탬파베이는 최지만이 주전으로 발돋움한 2019년부터 지난해까지 4년 연속 포스트시즌에 진출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렸다. 최지만은 이 기간 팀내 최다 출전 2위(414경기), 타수 4위(1545타수), 홈런 3위(52홈런), 타점 3위(203점) 등 공격 지표 대부분에서 상위권에 자리했다.
최지만. /사진=뉴스1 |
최지만은 첫 번째 연봉조정 자격을 얻었던 지난 2021년 연봉협상에서 탬파베이 구단이 제시한 185만 달러를 거부하고 245만 달러를 요구했다. 결국 양측은 합의점을 찾지 못해 청문회로 갔지만 최지만 측이 승리해 245만 달러(약 31억 5000만원)를 받을 수 있었다.
지난 겨울 탬파베이를 떠나 피츠버그로 트레이드된 최지만은 통산 두 번째 연봉조정 청문회를 앞두고 있다. 피츠버그 구단이 465만 달러(약 60억원)를 제시한 반면 최지만 측은 540만 달러(약 69억원)를 요구한 상태다.
최지만은 “연봉조정 청문회를 두고 선수와 구단이 싸우는 것으로 보는 여론도 있는데 전혀 그렇지 않다”며 “이는 서로의 권리를 주장하는 일종의 토론 같은 것이다. 같은 사물을 바라봐도 관점에 따라 다른 모습이 보이는 것과 같은 이치”라고 자신의 견해를 밝혔다.
그는 또 “연봉조정 청문회 일정이 늦어진 이유는 내 개인적인 문제가 아니라 메이저리그 사무국에서 랜덤으로 일정을 조정하기 때문이다. 내 권한 밖의 일”이라고 말했다.
애리조나에서 개인 훈련을 마무리한 최지만은 16일 플로리다로 이동해 17일 연봉조정 청문회에 참석할 예정이다. 약 5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청문회 결과는 빠르면 18일, 늦어도 19일에 나올 예정이다. 최지만은 청문회 다음 날인 18일 플로리다주 블레이든턴에서 열리는 피츠버그 스프링캠프에 합류해 19일부터 일정을 소화하게 된다.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