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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명기 영입, 어쩔 수 없이 그 속에 이용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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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이글스는 14일 내야수 조현진과 2024 신인 7라운드 지명권으로 NC 다이노스 외야수 이명기와 포수 이재용을 영입하는 2대2 트레이드를 했다.

이명기는 통산 타율 0.307을 기록 중인 좌타 외야수로 지난 시즌 94경기에 출장, 300타수 78안타 타율 0.260 23타점을 기록했다.

 이명기가 최저 연봉이나 다름 없는 5000만 원에 계약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이명기가 최저 연봉이나 다름 없는 5000만 원에 계약 했다. 사진=천정환 기자

FA 신청 이후 갈 곳을 찾지 못하다 한화에 사인 & 트레이드가 됐다. 몸 값은 형편 없었다. 최저 연봉이나 다름 없는 5000만 원이 연봉이고 5000만 원은 옵션이다.

수베로 한화 감독은 “이명기는 NC 2번 타자로 좋은 인상을 받았던 선수였는데 이번 합류로 우리의 내부경쟁이 강화돼 더 좋은 팀으로 발전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우리는 리그에서 가장 많은 젊은 선수들이 기회를 받아왔지만 이제는 리그 내 경쟁력 있는 수준으로 갖춰나가야 할 시간”이라며 “이번 트레이드가 시사하는 메시지는 명확하다. 경쟁을 통해 이겨내야만 자신의 자리가 생긴다는 것이다”라고 덧붙였다.

한화는 3년 전 이용규를 방출하며 스스로 외야 경쟁의 끈을 늦춰 놓았다.

한화는 2020시즌이 끝난 뒤 한화는 베테랑 외야수 이용규를 방출했다.

그해 타율이 0.286으로 나쁘지 않았고 120경기나 소화한 외야수를 매몰차게 내쫓았다.

선수들이 투표로 주장을 맡겼을 정도로 팀 내 신망이 두터운 선참 선수였지만 특별한 이유 없이 방출을 결정했다.

그리고 곧 후회할 만한 결과가 나왔다.

키움은 이용규를 즉시 영입해 활용에 나섰고 이용규는 타율 0.296으로 활약하며 팀을 이끌었다. 특히 팀 리더로서 살아 있는 교과서 몫을 해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받았다.

키움은 1억 원이던 연봉을 4억 원으로 대폭 올리며 믿음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지난해엔 타율이 0.199에 그쳤음에도 1억 원 삭감으로 연봉을 계약하며 팀 리더로서의 역할을 인정했다.

사실 한화가 가장 필요했던 선수가 이용규였다. 한화는 이용규가 떠난 뒤 2년 연속 꼴찌를 기록했다.

젊은 선수들을 이끌어 줄 베테랑 선수가 부족해 큰 어려움을 겪었다.

젊은 선수들의 가능성만 믿고 이용규와 결별을 선택했지만 이용규의 빈자리는 예상보다 훨씬 컸다.

롯데가 재건을 목표로 삼으며 타 팀의 방출 된 베테랑 선수들을 대거 영입한 것이 좋은 예다. 그들의 경험이 고비만 오면 무너졌던 롯데 정신을 버티게 해주길 바라는 것이다.

한화의 이용규 방출이 얼마나 단견이었는지를 알 수 있는 대목이기도 하다.

세대교체는 자연스럽게 이뤄져야 한다. 했는지 안 했는지 모르게 자연스러운 흐름에 맡기는 것이 가장 좋다.

한화는 이용규가 팀을 떠난 지 3년 만에 베테랑 외야수 이명기를 영입했다.

한화가 이제라도 베테랑을 중용하는 움직임을 보이는 것은 긍정적 변화로 여길 수 있다. 한화의 이명기 영입은 이용규 방출에 대한 뒤늦은 반성문이라 할 수 있다.

이명기는 베테랑으로 한화에 부족한 경험이라는 무기를 갖추게 할 수 있을까. 한화의 이명기 영입에는 이용규 방출이 투영된다고 할 수 있다.

이명기가 한화에 부족한 경험치를 높이며 한화를 보다 높은 곳으로 이끌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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