류현진의 소속팀 토론토 블루제이스의 마무리 조던 로마노(30)가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출전을 포기한 이유를 밝혔다.
최근 WBC 이탈리아 대표팀 출전 의사를 철회한 그는 13일 스프링캠프 현장에서 캐나다 스포츠 전문 매체 ‘스포츠넷’과 가진 인터뷰에서 “서둘러 준비하는 것이 나를 위한 최선의 결정이라고 느껴지지 않았다”며 대회 불참 이유를 설명했다.
로마노는 일찌감치 이탈리아 대표팀 합류 의사를 밝혔다.
지난해 3월, 이탈리안 아메리칸 야구협회(IABF)는 로마노의 2023년 WBC 대표팀 합류를 발표했다.
캐나다에서 태어나 캐나다 주니어 국가대표까지 경험한 로마노는 성인이 된 이후에는 자신의 혈통을 따라 이탈리아 대표를 택했다.
로마노의 아버지는 다섯 살이던 시절 조부모와 함께 이탈리아에서 캐나다로 이민을 왔다. WBC는 조부모의 국적까지 대표 자격을 인정하기에 이탈리아 국적이 아닌 로마노도 이탈리아 대표로 뛸 수 있었던 것.
이탈리아 대표팀은 로마노뿐만 아니라 브랜든 니모, 드루 부테라, 다니엘 데스칼소, 프란시스코 서벨리 등 여러 이탈리아계 메이저리그 선수들을 합류시키며 전력을 키웠다. 2013년 대회에서는 1라운드에서 멕시코 캐나다를 제압하고 2라운드에 진출하기도했다.
이번 대회에는 올스타 출신 투수 맷 하비(FA)를 비롯해 데이빗 플레처(에인절스) 니키 로페즈(캔자스시티) 등 전현직 빅리거들이 출전을 예고했다. 명예의 전당 멤버 마이크 피아자가 감독을 맡는다.
앞선 대회에서 미국 지역에서 경기했던 것과 달리, 이번에는 대만 네덜란드 쿠바 파나마와 함께 대만 타이중에서 1라운드를 치르고 2위안에 오르면 일본 도쿄에서 2라운드를 치르는 일정이다. 로마노와 같은 빅리거들에게는 조금 부담스러울 수 있는 일정.
특히 다른 투수들에 비해 시즌 준비가 늦은 마무리 투수의 특성상 대회 준비를 위해 페이스를 시즌보다 빨리 끌어올리는 것이 부담스러웠던 것으로 보인다.
한편, 로마노는 캐나다 출신 투수 칼 콴트릴(28, 클리블랜드)가 캐나다 대표팀 합류를 권유했지만 대표팀을 바꿔 출전하는 것은 원치 않았다고 덧붙였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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