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김동찬 기자 =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동계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의 부족으로 인해 몇몇 도시에서 동계올림픽을 돌아가며 개최하는 방안을 검토할 가능성이 제기됐다.
AP통신은 14일 “동계 올림픽을 열겠다는 도시가 부족해, 몇몇 도시가 순환하며 동계올림픽을 개최할 수도 있다”는 제목의 기사에서 “경기장 비용 등이 치솟으면서 동계 올림픽 개최 후보 도시가 부족해졌고, IOC는 고정적으로 동계 올림픽을 순환하며 개최하는 도시를 정하게 될 수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현실적으로 북미의 솔트레이크시티와 밴쿠버, 아시아의 평창, 유럽의 스위스와 이탈리아, 스칸디나비아 등이 후보 도시에 포함될 수 있다”고 국가 또는 도시 이름까지 거론했다.
은퇴한 ‘스키 여제’ 린지 본(미국) 역시 최근 AP통신과 인터뷰에서 “기후 변화와 대회를 치를 시설 등의 문제로 인해 동계 올림픽 개최 도시를 찾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며 “(순환 개최에 대한) 논의가 실제로 있다”고 말했다.
본은 “순환 개최는 기존 시설을 주로 활용하면서 (슬로프 등의) 고도 기준을 맞출 수 있고, 비용도 절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며 “논의가 진행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지만 얼마나 빨리 적용할 것인지는 모르겠다”고 밝혔다.
현재 미국 솔트레이크시티의 2030년 또는 2034년 동계올림픽 유치위원회에서 활동 중인 본은 “일단 2034년 대회까지는 순환 개최가 적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최근 동계올림픽은 2018년 강원도 평창, 2022년 중국 베이징에서 열렸으며 2026년은 이탈리아 밀라노와 코르티나담페초에서 개최된다.
2030년 대회는 일본 삿포로 개최가 유력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지난해 12월 삿포로시가 시민 대상 올림픽 개최 의견을 묻는 여론조사를 하겠다고 밝히면서 대회 유치에서 한발 물러선 상태다.
스웨덴과 미국 솔트레이크시티 등이 2030년 또는 2034년 대회 유치에 나설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거론된다.
올림픽 개최지는 대회 7년 전에는 정해지는 것이 관례지만 2030년 대회는 이를 맞추기가 사실상 어려운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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