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까지 웃고 싶어요.”
kt 위즈의 외야수 홍현빈(26)은 2017년 2차 3라운드 kt 지명을 받으며 프로 무대에 발을 내밀었다. 프로 통산 166경기에 출전해 통산 타율 0.185 23안타 1타점 24득점을 기록했다.
2022시즌에는 61경기에 나섰다. 타율 0.237 18안타를 기록했다. 주로 그의 역할은 대수비, 혹은 대주자였다. 아직 많은 기회를 받지는 못했지만 빠른 발과 뛰어난 수비 능력을 가진 그를 보고 많은 kt 팬들은 ‘kt의 차세대 리드오프’라 부르기도 한다.
최근 MK스포츠와 만났던 홍현빈은 “솔직히 그런 이야기를 많이 들었지만, 아직 그런 성적을 내지 못했다. 내가 더 노력해야 한다”라고 운을 뗐다.
주전급 선수들에 비하면 저조한 기록이지만, 홍현빈에게 2022시즌은 나름대로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프로 데뷔 후 가장 많은 경기를 출전했으며, 가장 많은 안타를 친 시즌이었다.
홍현빈은 “물론 아쉬운 부분이 없다고 하면 거짓말이다. 그러나 나름대로 만족한 부분도 있고, 괜찮은 한 시즌이었다. 희망을 봤다. 아쉬운 부분은 클러치 능력이고, 만족한 부분은 데뷔 후 가장 많은 안타를 때렸다는 점이다”라고 이야기했다.
군 문제도 해결한 홍현빈은 어느덧 20대 후반에 접어 들었다. 마냥 어린 나이가 아니다. 달라져야 하는 걸 알고 있고, 달라진 자신의 모습이 어떨지 궁금하다.
홍현빈 역시 “20대 초반에는 뭘 모르고 했다. 이제는 나름대로 적응도 했고, 잘 해야 1군에 갈 수 있다는 걸 알고 있다. 성장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라고 힘줘 말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2023시즌에는 당연히 주전이 되고 싶은 게 목표다. 그러나 아직 부족한 부분이 많다. 그래서 감독님께서도 일단은 대수비나 대주자 쪽으로 기용하실 것 같은데, 그렇지만 나에게는 매년이 기회다. 서른 되기 전에는 많이 바뀐 모습을 보이고 싶다. 그러면 리드오프 자리를 차지할 수 있지 않을까”라고 덧붙였다.
김기태 kt 퓨처스팀 감독은 1년 동안 kt 퓨처스팀 이끌 주장으로 홍현빈을 낙점했다.
홍현빈은 “주장이 되었기에 흉 보이는 행동을 최대한 안 하려고 노력하고 있다. 서용빈 수석코치님께서 늘 ‘솔선수범해야 된다’라고 하셔서 거기에 세뇌되고 있는 것 같다”라고 웃은 뒤 “솔선수범하는 완벽한 자세는 아니더라도, 애들을 이끌 수 있는 모습을 보이려 한다”라고 전했다.
이어 홍현빈은 “내 밑에 후배들이 많다. 후배들이 편하게 고민을 이야기할 수 있는 주장이 되겠다. 어려운 일이 있으면 도와주고 후배들을 이끄는 주장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다짐했다.
끝으로 홍현빈은 “아직 팬들의 기대에 못 미쳤다. 알토란 활약을 보여주면서 기대감을 높이고 싶다. 믿을만한 선수, 안정적인 선수가 되고 싶다”라며 “올해는 1군에 쭉 있는 게 목표다. 마지막까지 웃도록 하겠다. 이제 점점 나이를 먹어간다. 매년 유망주일 수 없다. 더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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