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선수 중 역대 두 번째 아시아실내선수권 메달리스트
파리자네흐는 이란 선수 최초로 여자 60m 우승…국기 두르지 않고 시상대 올라
(서울=연합뉴스) 하남직 기자 = 유규민(22·익산시청)이 제10회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대회 남자 세단뛰기에서 값진 동메달을 따냈다.
유규민은 10일(현지시간) 카자흐스탄 아스타나에서 열린 대회 첫날 남자 세단뛰기 결선에서 16m73을 뛰어 3위를 차지했다.
17m20을 뛴 팡야오칭(27·중국), 16m98을 기록한 프라빈 치스라벨(22·인도)을 넘어서지는 못했지만, 16m68의 쑤원(24·중국)을 5㎝ 차로 제치고 시상대에 올랐다.
김장우(24·장흥군청)는 16m39로 5위에 자리했다.
유규민은 16m82의 한국 남자 세단뛰기 역대 2위 기록을 보유한 선수다. 이 종목 한국 기록은 김덕현이 작성한 17m10이다.
아시아 정상을 목표로 도약 중인 유규민은 올해 처음 출전한 대회에서 3위에 오르며 자신감을 얻었다.
그동안 한국육상은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 소수의 선수만 내보냈다.
이번 대회 전까지 한국의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메달리스트는 2012년 중국 항저우 대회 여자 장대높이뛰기에서 4m30을 뛰어 2위에 오른 최윤희, 단 한 명뿐이었다.
유규민은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에서 역대 두 번째로 메달을 딴 한국 선수로 기록됐다.
이날 열린 여자 60m 결선에서는 파시히 파르자네흐(30·이란)가 7초28로, 7초32에 달린 올가 사프로노바(32·카자흐스탄)를 제치고 우승했다.
이란 선수가 아시아실내육상선수권 여자 60m에서 우승한 건 파르자네흐가 처음이다.
파르자네흐는 이란 역사상 가장 뛰어난 여자 단거리 선수다.
그는 여자 100m(11초44)와 실내 60m(7초23) 기록을 모두 보유하고 있다.
우승을 확정한 뒤 사프로노바 등 경쟁자들과 포옹하며 환하게 웃은 파르자네흐는 중계 카메라가 자신만을 비추자 큰 목소리로 외쳤다.
페르시아어 라디오방송 라디오파르다는 “파르자네흐가 카메라를 향해 한 말은 ‘오직 이란 국민을 위해, 오직 이란 국민의 행복을 위해’였다”고 전했다.
파자르네흐는 시상식에서 다른 메달리스트와 달리 이란 국기 없이 시상대에 섰다. 이란 국가가 흘러나오는 동안 그는 고개를 숙인 채 눈물을 흘렸다.
11일에는 남자 60m 김국영(32·광주광역시청), 여자 포환던지기 이수정(30·서귀포시청)과 정유선(26·안산시청)이 메달 획득에 도전한다.
이번 대회 강력한 우승 후보 우상혁(27·용인시청)은 11일 남자 높이뛰기 예선을 치르고 12일에 결선에 나선다.
jiks79@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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