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번째 우승 노리는 마르세유, 4천여일 만에 홈에서 PSG 꺾어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리오넬 메시(아르헨티나), 네이마르(브라질), 아슈라프 하키미(모로코) 등 카타르 월드컵 스타들이 풀타임을 소화했지만 파리 생제르맹(PSG·프랑스)의 컵대회 탈락을 막지 못했다.
PSG는 9일(한국시간) 프랑스 마르세유의 스타드 벨로드롬에서 열린 2022-2023 쿠프 드 프랑스(프랑스컵) 16강 원정 경기에서 올랭피크 드 마르세유에 1-2로 졌다.
PSG는 ‘월드컵 챔피언’ 메시와 네이마르를 나란히 투톱으로 내세웠다.
모로코의 4강 진출을 이끈 풀백 하키미와 브라질 대표팀의 붙박이 센터백 마르키뉴스 등도 선발로 출전해 팀의 후방을 지켰다.
그러나 슈팅수 8-16, 유효슈팅수 3-8으로 밀리는 등 공수 양면에서 고전했다.
팀의 주포인 킬리안 음바페의 결장이 뼈아팠다. 부상으로 빠진 그는 지난 32강전에서 6부리그 팀 US 페이 드 카셀을 상대로 5골을 몰아치며 7-0 대승을 이끈 바 있다.
전반 29분 베테랑 수비수 세르히오 라모스가 페널티지역 오른쪽 모서리 부근에서 거친 몸싸움으로 상대를 저지하다가 페널티킥이 선언됐고, 키커로 나선 알렉시스 산체스가 침착하게 성공해 마르세유의 리드를 이끌었다.
PSG는 11분 후 네이마르가 페널티아크에서 날카롭게 깔아찬 슈팅을 선보이며 반격했지만, 골대만 강타하며 아쉬움을 삼켰다.
결국 선제 실점의 빌미를 만든 라모스가 전반 추가 시간 만회골을 넣었다. 왼쪽에서 올라온 코너킥의 방향을 헤딩으로 돌려놔 골망을 흔들었다.
하프타임 전열을 재정비한 마르세유는 후반 12분 2번째 골을 터뜨리며 리드를 다시 가져왔다. 루슬란 마리노우스키가 혼전 끝에 페널티아크로 공이 흘러오자, 논스톱 왼발 슈팅으로 결승 득점을 만들어냈다.
후반 34분 모처럼 마르세유의 페널티지역에서 공을 잡은 메시가 한 박자 빠른 왼발 슈팅으로 만회 골을 노렸지만, 슈팅이 골대 위로 넘어가자 얼굴을 감싸며 아쉬워했다.
경기 막판까지 공세를 막아낸 마르세유는 최대 ‘난적’으로 꼽힌 PSG를 제압하며 우승을 향한 기대감을 높였다. 마르세유는 이 대회에서 10차례 우승했다.
이는 마르세유가 PSG를 상대로 홈에서 무려 4천여일 만에 거둔 승리다.
마르세유는 2011년 11월 28일 정규리그 경기(3-0 승)에서 웃은 후 이 경기 전까지 PSG에 3무 6패로 크게 열세였다.
PSG는 리그에서는 17승 3무 2패를 거둬 선두(승점 54)를 달리고 있다.
그 뒤를 마르세유(14승 4무 4패·승점 46)가 뒤쫓고 있다.
두 팀은 오는 27일 같은 장소에서 펼쳐지는 정규리그 경기에서 한 번 더 맞붙는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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