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구 더 잘해야 한다.”
kt 위즈 내야수 신본기(33)는 2022시즌 끝나고 자유계약(FA) 자격을 얻었다. 그러나 계약 소식은 쉽게 들려오지 않았다. 해를 넘겨도 그의 계약 소식은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 1월 10일, kt와 1+1년 총액 3억에 계약을 맺었다는 소식이 들렸다.
2021년 트레이드를 통해 롯데 자이언츠에서 넘어온 신본기는 지난 시즌 아쉬운 모습을 보였다. 74경기 출전에 그쳤고 타율은 2할도 되지 않았다. 신본기가 2할 미만의 타율을 기록한 건 데뷔 시즌이었던 2012시즌(0.105) 이후 처음이었다.
시장에서 높은 평가를 받지 못하며 추운 겨울을 보냈던 신본기는 1군 스프링캠프 명단 제외라는 아쉬운 결과도 받아야만 했다. 신본기는 데뷔 후 처음으로 2군에서 시즌을 준비하고 있다.
최근 kt 퓨처스팀의 스프링캠프지가 차려진 전북 익산에서 만난 신본기는 “2군 캠프는 데뷔하고 나서 처음이다. 힘든 부분도 있지만 코치님들이 나와 (문)상철이, (김)병희는 알아서 잘 하라고 하신다. 스케줄 자체는 빡빡하지만 내 페이스는 유지하고 있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사실 2군 캠프이기에 처질 거라 생각했지만, 그런 건 전혀 없다. 오히려 훈련을 더 많이 하려고 하고, 열심히 하려고 한다. 새로운 느낌이다”라며 “여기 있는 후배들은 나를 보는 느낌이 다를 것이다. 내가 신인 때 조성환 선배님을 보는 느낌일 것. 흐트러짐이 없는 모습을 보여야 하니까 신경을 쓰고 있다. 말, 행동 모두 신경 쓰며 훈련하고 있다”라고 덧붙였다.
데뷔 후 처음으로 FA 자격을 얻었지만 다소 아쉬운 결과표를 가져왔다. 1+1년. +1년을 실행하려면 2023시즌 성적이 좋아야 한다. 삼성 라이온즈에서 온 김상수를 비롯해 오윤석, 신인 손민석-류현인 등과의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그는 “내가 1+1 계약이다. 옵션이 있는데 출전을 많이 해야 채울 수 있다. 최대한 많이 나가려면 야구를 잘해야 된다. 확실한 주전 선수도 아니기에 목표를 정할 정신도 없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번 FA에서 좋은 평가를 못 받은 게 사실이다. 난 kt가 아니었다면 야구를 할 수 없었을 거라 생각한다. 내가 잘하는 것밖에 없다. 잘하는 모습을 보여야 한 경기라도 더 나갈 수 있다”라고 말했다.
완벽한 풀 주전이 아닌 1군에서 쏠쏠한 로테이션 멤버로 활약했던 신본기, 주전이 아니었던 것을 감안하더라도 2022시즌 활약은 지금도 아쉬움이 크다. 신본기 본인 역시 마찬가지다.
신본기는 “작년에 더 잘하려고, 또 성적에 많은 신경을 쓰니 쫓겼던 것 같다. 내가 잘할 수 있는 것에만 신경을 써야 하는데, 그 이상을 하려고 했던 것 같다”라며 “지금 김기태 감독님이나 유한준 코치님이 많은 부분을 알려주신다. 모두 선수 시절에 이름을 날리신 분 아닌가. 신경을 많이 써주시고, 확실히 도움도 많이 된다. 좋은 부분은 내 것으로 가져오려고 한다”라고 말했다.
끝으로 신본기는 “선수 중에 2군에 계속 있고 싶어 하는 선수는 없다. 시즌 시작부터 끝까지, 1군에 있고 싶은 생각이다. 누구랑 경쟁한다? 이런 생각보다는 잘 준비하고 좋은 기량을 보이면 1군에서 부를 거라 생각한다”라고 힘줘 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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