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HN스포츠 권수연 기자) 일단 둘만 붙으면 빅매치다.
7일, 수원 실내체육관에서 열리는 ‘2022-23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5라운드 경기에서 현대건설과 흥국생명이 다섯번째 격돌을 예고했다.
현대건설은 현재 누적승점 60점(21승4패), 흥국생명은 57점(19승6패)으로 나란히 1,2위 전쟁을 치르고 있다. 승점은 단 3점 차, 언제 뒤집힐지 모르는 아슬아슬한 원블록 매치다. 다만 두 팀 전적은 3승 1패, 현대건설이 꾸준히 우세를 가져가고 있다.
현대건설은 지난 해 12월 18일 페퍼저축은행전 이후 외인 선수 야스민이 허리 디스크로 인해 쭉 결장한 상태다. 그 동안은 황연주가 공백을 메웠다. 구단 측은 올스타전 이후로 야스민의 복귀를 점쳤지만 허리 상태가 악화되며 결국 대체선수로 튀르키예 2부 리그에서 활약했던 이보네 몬타뇨(등록명 몬타뇨)를 데려왔다.
몬타뇨는 5라운드 중반 경기 투입을 앞둔 상태로 일단 7일까지는 황연주가 아포짓을 메울 전망이다.
바로 직전경기인 지난 2일, GS칼텍스를 상대로는 1시간 26분만에 세트스코어 3-0 완승을 거뒀다.
당시 황연주가 17득점(공격성공률 50%), 양효진이 15득점, 정지윤 12득점, 황민경 10득점으로 공격수들이 골고루 자기 몫을 해내며 팀 승을 합작했다. 득점도 득점이지만 김다인-김연견-황민경으로 이어지는 디그가 굵직한 몫으로 숨어있었다. 김다인이 14개 중 12개 디그를, 김연견이 13개 중 10개 디그를, 황민경은 9개를 모두 건졌다.
여기에 정지윤이 승부처에서 보여준 블로킹 두 개가 분위기를 붙들어맸다. 정지윤은 리시브에서도 24개 시도에 10개를 받아내며 양호한 활약을 보여주었다. 양효진이 속공으로만 4득점을 뽑았고 공격성공률은 80%를 기록했다. 황연주의 백어택이 상대 코트를 부지런히 폭격했다.
팀 공격득점은 52-39로 압승이고 블로킹에서도 10-3으로 현저히 앞섰다. 승팀임에도 서브에이스가 0개인 것은 상당히 이례적이다. 상대는 7개나 기록했다. 팀 리시브정확 지표에서도 20-29로 밀렸지만 결국은 국내진의 적극적인 화력 가담이 팀을 버티게 했다.
야스민이 결장한 현대건설은 현재 굵직한 한 방보다는 끈질긴 수비 전법을 펼치고 있으며 또 잘 먹히고 있다. 장기전으로 상대의 혼을 쏙 빼놓고 헛점을 노린다. 엄청난 화력으로 현대건설을 단번에 잡거나, 똑같이 장기 수비로 밀어붙일 팀이 아니면 버텨내기 어렵다.
흥국생명은 현재 현대건설의 유일한 대항마로 꼽히고 있다. 수비에서는 다소 밀릴 수 있으나 김연경과 옐레나 쌍포의 화력이 제대로 가동되면 가능성은 충분하다.
직전 경기인 지난 3일, KGC인삼공사전에서는 셧아웃 완승을 거두며 ‘김연경 파워’를 넉넉하게 입증했다. 현재 지휘봉을 잡은 김대경 감독대행이 김연경-옐레나를 전후위로 갈라놓는 로테이션을 활용해 김연경이 25득점(공격성공률 50%)을 몰아쳤다. 더불어 부상으로 결장했던 미들블로커 김나희와 김채연의 복귀도 팀에 힘을 싣는다.
주요 포인트는 세터 이원정의 활용이다. 그간 팀을 운영했던 김다솔은 이 날 엔트리에 들지 않았다. 그리고 이원정이 풀세트를 소화, 적극적으로 김연경을 활용하고 중원의 이주아까지 영양가있게 볼을 전달하며 최다 득점을 만들어냈다. 여기에 수비까지 적극 가담해 빈틈없이 팀을 지켰다.
여전히 정식 감독없이 대행으로 팀이 운영되고 있지만 이는 구단 문제다. 별개로 선수들의 경기력과 투지는 현재 최상이다. 오히려 팀이 내홍을 거쳤기에 더욱 이를 갈고 경기에 집중하고 있는 듯 보인다. 여기에 김 대행까지 적극적으로 로테이션 전술을 활용하며 준수한 선수 활용 능력을 선보였다.
정규리그 우승을 넘어 챔프전까지 가기 위한 혈투 열기가 매우 뜨겁다. 어떤 팀이 통합 우승컵의 윤곽을 좀 더 선명하게 그릴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두 팀 경기는 오후 7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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