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이 84분간 활약한 토트넘이 맨체스터 시티를 제압했다. 해리 케인은 프리미어리그 통산 200호골이라는 금자탑을 쌓았다.
토트넘은 6일 오전 1시 30분(한국시간) 잉글랜드 런던 토트넘 핫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맨시티와의 2022-23시즌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 경기 케인의 결승골에 힙입어 1-0으로 승리했다. 이로써 승점 39점을 쌓은 토트넘은 1경기를 덜 치른 4위 뉴캐슬과의 승점 차를 1점으로 좁혔다.
승리 주역은 토트넘의 주포 케인이었다. 케인은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려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동시에 이 골은 케인의 개인 통산 267호골로, 그는 토트넘 구단 역사상 가장 많은 골을 넣은 선수로 역사에 이름을 새겼다.
동시에 케인은 EPL 통산 304경기 만에 200번째 골에 오르는 역사적인 기록에도 이름을 올렸다. EPL 출범 이후 리그에서 200골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앨런 시어러(260골), 웨인 루니(208골)까지 단 둘 뿐이었다. 두 선수 모두 현역에서 은퇴한 이들로 케인이 계속해서 EPL에서 뛴다면 기록 경신이 유력하다.
손흥민은 케인, 데얀 클루셉스키와 함께 3-4-3 포메이션의 스리톱의 일원으로 출전해 팀 승리에 힘을 보탰다. 특유의 빠른 스피드를 앞세운 드리블과 공격 등으로 유효슈팅 1회, 패스성공률 80%를 기록했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은 손흥민에게 평점 6.6을 매겼다.
오랜만에 토트넘의 질식수비가 돋보였다. 동시에 전반전 나온 케인의 선제골로 손쉽게 경기를 풀었다. 전반 14분 토트넘의 피에르 에밀 호이비에르가 강력한 압박으로 상대 패스를 가로 챈 이후 케인에게 볼을 연결했다. 케인이 전반 15분 이를 놓치지 않고 마무리하면서 토트넘이 1-0으로 앞서갔다.
맨시티도 특유의 패스게임으로 점유율을 높이며 침착하게 공격을 풀었다. 하지만 EPL 득점 선두 엘링 홀란드가 토트넘 수비에 가로막혀 득점 찬스를 잡지 못하며 고전했다. 전반 추가시간 마레즈의 왼발 슈팅이 골대 상단을 맞히는 불운까지 나오면서 전반전은 토트넘의 1-0 리드로 마무리됐다.
후반전 14분 맨시티는 선발로 나서지 않았던 케빈 더 브라위너를 투입하며 공세를 높였다. 하지만 브라위너의 패스를 이어받은 알바레스의 슈팅이 막히거나 빗나가는 등 연이어 골망을 가르지 못했다.
토트넘은 역습 위주로 공격을 풀었다. 후반 20분 손흥민의 패스를 받은 윙백 이반 페리시치가 박스 안으로 빠른 크로스를 연결했지만 토트넘 공격진 발 끝에 걸리지 않았다. 후반 31분에는 요리스의 롱패스를 이어 받은 손흥민이 드리블 돌파 후 정확한 슈팅을 때렸지만 상대 골키퍼 선방에 막혔다. 이어진 세컨볼 상황에서 때린 호이비에르의 슈팅도 골문을 열어 젖히지 못했다. 토트넘의 마지막 위기도 있었다. 수비수 로메로가 후반 41분 이날 2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하면서 10대 11의 수적 열세에 몰린 것. 하지만 토트넘은 몸을 날리는 집중력 있는 수비로 끝까지 실점을 허용하지 않고 귀중한 승리를 챙겼다. 특히 우측 윙백으로 나선 에메르송 로얄은 공수에서 그라운드를 활발히 누비며 오랜만에 최우수선수급 활약을 펼쳤다.
맨시티는 1위 아스널과의 승점 차를 좁힐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앞서 아스널이 에버튼에 패하면서, 토트넘전에서 승리했다면 승점 차를 올 시즌 가장 적은 2점 차로 줄일 수 있었다. 하지만 맨시티는 토트넘에 일격을 당하면서 1경기를 더 치른 채 아스널에 승점 5점 뒤진 2위에 머물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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