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대 골잡이’ 황의조 6개월 단기임대로 서울 합류
(영종도=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형. 6개월 동안 두 자릿수 득점은 하고 갑시다!”
올 시즌 반등을 준비하는 프로축구 K리그1 FC서울의 ‘캡틴’ 나상호(27)가 ‘새내기 형님’ 황의조(31)에게 애정이 어린 엄포를 놨다.
서울 선수단은 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2023시즌을 앞두고 치르는 두 번째 해외 전지훈련지인 일본 가고시마로 떠났다.
가고시마 전훈을 앞두고 노팅엄 포리스트(잉글랜드)에서 임대돼 온 황의조가 선수단에 합류했다.
마찬가지로 임대 생활을 하던 그리스 올림피아코스에서 자리를 못 잡았고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도 부진했지만, 황의조는 여전히 한국을 대표하는 스트라이커다.
서울은 노팅엄과의 황의조 임대 계약 기간을 6개월이라고 발표했다. 그런데 이미 2월이고, 계약기간은 6개월까지여서 실제로 황의조가 서울에 몸담는 시간은 4개월여에 불과하다.
그래도 서울 구단은 황의조가 올 시즌 상위권 복귀에 큰 힘이 될 거라고 기대한다.
서울은 지난 시즌 9위에 그쳤다. 12개 팀 중 최소 득점 2위(43골)를 할 정도로 허약했던 공격력이 문제였다.
서울 주장 나상호는 인천공항 출국장에서 취재진과 만나 “우리가 많은 골을 넣지 못했던 그런 부분을 (황)의조 형이 채워줄 거라고 믿는다”면서 “최대한 넣을 수 있으면 많이 넣어줬으면 좋겠다. 의조 형이 있는 동안 상위권을 유지하고, 이후에도 상위권에 들어서 상위 스플릿(파이널A)에 가는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주장으로서 팀원인 황의조에게 당당하게 요구했다. 두 자릿수 득점은 올리고 한국을 떠나라고 웃으며 엄포를 놨다.
황의조는 대표팀에서 A매치 53경기에 나서 16골을 넣었다. K리그는 물론, 일본 J리그와 유럽 무대를 두루 경험했다.
나상호는 황의조가 후배 공격수들의 ‘롤 모델’로서도 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믿는다.
나상호는 “(서울로의 임대 이적이 확정되고) 의조 형이 전화해서는 잘 적응하도록 도와달라고 했지만, 사실 (경험 많은) 의조 형은 혼자서도 알아서 잘 적응할 것”이라면서 “후배들에게 좋은 모습을 보여줘서 후배들이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도움을 줬으면 한다”고 힘줘 말했다.
서울 팬들은 팀이 몇 년째 ‘수도 대표 구단’의 명성에 걸맞지 않은 성적을 낸다며 불만족스러워한다.
나상호는 “가고시마에서도 잘 준비하고 전술을 잘 맞춰서 올 시즌만큼은 팬들께 환대받는 축구를 하고 싶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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