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최민우 기자] 타자 전향 2년차 시즌을 맞는다. 비시즌 동안 호주에서 꾸준히 실전 감각을 쌓았다. 세이브왕 출신 SSG 랜더스 하재훈(33)이 타자로 성공을 다짐했다.
하재훈은 다소 특이한 이력의 소유자다. 마산 용마고를 졸업한 하재훈은 2008년 시카고 컵스 산하 마이너리그 팀과 계약을 맺고 태평양을 건넜다. 빅리그 무대를 밟지 못한 하재훈은 일본 독립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갔다. 이때까지만 해도 하재훈은 타자로 활동했다.
2019시즌을 앞두고 한국으로 돌아온 하재훈.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2라운드 전체 16순위로 SK 와이번스(현 SSG) 유니폼을 입었다. SK는 최고 구속 155㎞에 이르는 패스트볼을 뿌리는 하재훈의 어깨를 주목했고, 투수 전향을 권유했다.
결과는 대성공으로 돌아왔다. 하재훈은 2019시즌 61경기에 등판해 5승 3패 3홀드 36세이브를 기록. 구원왕에 등극했다.
그러나 ‘투수’ 하재훈은 롱런하지 못했다. 부상에 발목을 잡혔다. 하재훈은 어깨 통증 때문에 자신의 기량을 마음껏 선보일 수 없었다. 결국 구단과 상의 끝에 타자 전향을 결정했고, 홈런왕을 꿈꾸며 배트를 들었다. 20홈런, 20도루를 달성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타자 전향 첫 시즌이었던 지난해 하재훈은 60경기에서 107타수 23안타 6홈런 13타점 타율 0.215 장타율 0.458 OPS(출루율+장타율) 0.704를 기록했다. 썩 만족스러운 기록은 아니었다. 하재훈은 휴식 없이 곧바로 호주행 비행기에 몸을 실었고, 질롱코리아 소속으로 호주리그를 경험했다.
호주에서 하재훈은 21경기에서 11홈런 18타점 4도루 타율 0.306 장타율 0.792 OPS 1.146을 기록했다. 하재훈은 “호주에서 좋은 경기를 펼쳤다. 많은 경험을 쌓았다. 경기에 계속 출전해 감을 잡을 수 있었다”고 돌아봤다.
타격 능력을 끌어올리는 것도 중요하지만, 수비와 도루를 위해 스피드를 끌어올려야 하는 과제도 떠안았다. 하재훈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는 다리도 더 빨라져야 한다. 다이어트도 진행 중이다. 순발력을 길러야 한다. 파워도 중요하지만, 그라운드를 누빌 수 있는 스피드를 갖추고 싶다”고 말했다.
하재훈은 ‘타자’로 2년차 시즌을 앞두고 있다. 비시즌 휴식을 반납할 정도로 성공하겠다는 열망이 크다. 하재훈이 타자로도 족적을 남길 수 있을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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