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소’ 황희찬(27·울버햄프턴)이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등 맹활약을 펼쳤지만,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다.
황희찬은 5일(한국시간) 영국 울버햄프턴의 몰리뉴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23시즌 잉글랜드 프로축구 프리미어리그(EPL) 22라운드 리버풀과 홈 경기에서 전반 5분만에 상대 자책골을 유도하는 선제골을 만들어내며 3-0, 완승에 기여했다.
훌렌 로페테기 감독의 신뢰 속에 변함 없이 선발 출전한 황희찬은 역대 2골 1도움으로 매우 강했던 리버풀 상대로 경기 초반부터 활발한 움직임을 보였다.
전반 5분 골에어리어 오른쪽에서 패스를 받은 황희찬은 페인팅 동작으로 수비수의 타이밍을 뺏은 이후 침투하는 컷백을 시도했다. 이어 쇄도하는 동료를 겨냥해 땅볼 크로스를 넘겼는데 상대 수비수 조엘 마티프의 발에 맞고 리버풀의 골문 안으로 빨려들어가는 자책골이 됐다.
흐름을 탄 울버햄튼은 전반 11분 크레이그 도슨의 추가 골로 2-0까지 달아나며 승기를 잡았다.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저돌적인 돌파와 압박, 빠른 스피드로 상대를 위협하던 황희찬은 전반 42분 경 오른쪽 허벅지를 만지며 주저 앉았다. 스스로 교체사인을 보내면서도 경기장 바닥을 손으로 내리치는 등 안타까움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결국 황희찬은 아다마 트라오레와 전반 42분 교체 돼 이른 시간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울버햄튼 지역지 버밍엄 라이브는 공격수 파블로 사라비아와 함께 황희찬에게 8점이란 높은 평점을 매겼다. 그러면서 해당 매체는 “황희찬은 첫 40분 동안 완전히 최고였다. 황희찬은 리버풀의 뒷공간을 공략했고 지친 수비진은 그를 쉽게 놓쳤다. 햄스트링 부상이 하프타임 이전에 발생해서 아쉬웠다”고 평했다.
황희찬은 지난 2022 카타르월드컵에서도 왼쪽 햄스트링 부상으로 고생한 바 있는데, 이번에는 오른쪽 햄스트링에 이상이 생긴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황희찬 개인으로는 리버풀 상대로 강한 기분 좋은 기억을 이어갔다. 황희찬은 오스트리아의 잘츠부르크에서 뛰던 시기 포함 리버풀만 만나면 펄펄 날았다. 특히 지난 2019-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경기에서 황희찬은 팀의 3-4, 패배에도 불구하고 1골 1도움을 기록하며 전세계 축구팬들에게 강렬한 인상을 남긴 바 있다.
올 시즌 역시 황희찬은 울버햄튼 소속으로 FA컵 3라운드 리버풀전에서 2-2로 경기를 원점으로 돌리는 동점골을 기록한 바 있다.
한편 울버햄튼은 전반 나온 2골에 후반 26분 후벵 네베스의 추가골을 묶어 3-0 완승을 거뒀다.
김원익 MK스포츠 기자(one.2@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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