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박정현 기자] 2023년 롯데 자이언츠의 1라운드 신인 김민석(19)은 이정후(25·키움 히어로즈)의 발자취를 따라갈 수 있을까.
롯데는 2023 KBO리그 신인 드래프트에서 1차 전체 3순위로 휘문고 내야수 김민석을 지명했다. 김민석은 아마 시절 빼어난 타격 실력으로 많은 스카우트의 이목을 끌었다. 고등학교 3학년이던 지난해 고고야구 주말리그와 전국고교야구대회에서 20경기 타율 0.544(68타수 37안타)를 기록하며 잠재력을 과시했다. 고등학교 선배인 이정후만큼의 재능을 갖췄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민석은 학교 선배 이정후의 발자취를 따르고 있다. 휘문고를 졸업한 우투좌타로 상위 라운드에 지명돼 프로에 입단했으며 입단 직후에는 주 포지션인 내야수가 아닌 외야수로 뛸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 비슷하다.
이정후는 키움(전 넥센)에 지명된 뒤 타격 능력을 살리기 위해 외야로 포지션을 전향했다. 이후 데뷔 첫해(2017년)부터 전 경기에 출전하며 3할이 넘는 타율(0.324)을 기록하는 등 가능성을 보였다. 서서히 성장하며 지난해에는 타격 5관왕(타율, 타점, 안타, 출루율, 장타율)을 차지하는 기염을 토했다.
김민석도 일단 외야수로 분류돼 스프링캠프를 시작한다. 완전한 포지션 변경은 아니다. 내야수와 외야수 모두를 경험하며 맞는 옷을 찾아가는 과정이다. 구단은 스프링캠프와 시범경기 기간 시즌을 준비하며 김민석을 다방면으로 평가할 계획이다.
팀뿐만 아니라 이정후도 지난해 김민석을 향한 기대감을 나타냈다. 오히려 자신보다 더 잘하는 선수라고 엄지를 치켜세웠다.
이정후는 지난 시즌 김민석이 롯데에 지명된 직후 스포티비뉴스와 인터뷰에서 “비시즌 휘문고에서 같이 연습한 적이 있는데 체격 조건도 그렇고, 방망이 치는 것이 내가 고등학생일 때보다 훨씬 잘 치는 것 같다. 나와 스타일은 다르다. 나는 힘이 없었지만, 갖다 대고 뛰는 것이 아닌 풀스윙을 하는 타자였는데, (김)민석이도 보니깐 풀스윙을 하더라. 자신의 모든 스윙을 다 보여줘서 정말 잘하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비가 좋지 않다는 평가가 있는데, 그건 나와 비슷한 것 같다. 휘문고 그라운드는 내야수가 수비를 잘할 수 없는 환경이다. 학교 운동장을 주차장으로 쓰는데 좋을 수가 없다. 분명 환경적인 문제도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을 떠나 수비는 프로에서도 충분히 연습하면 발전할 수 있다. 나보다 훨씬 잘하기에 (제2의 이정후가 아닌) 제1의 김민석이 됐으면 좋겠다”고 응원했다.
이정후가 프로 첫해를 준비했던 것처럼 김민석도 비슷한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롯데의 1라운드 신인이 대타자의 발걸음을 따라갈 수 있을지 궁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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