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이크바이리, 개인 3호 트리플크라운 달성
‘김연경 25점’ 흥국생명, 선두 현대건설 3점차 추격
(서울=연합뉴스) 이대호 기자 = 남자배구 삼성화재가 시즌 세 번째 트리플크라운(후위 공격·서브 득점·블로킹 득점 각각 3점 이상)에 성공한 아흐메드 이크바이리(등록명 이크바이리)의 활약을 앞세워 5라운드 첫판을 승리로 장식했다.
삼성화재는 3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도드람 2022-2023 V리그 방문 경기에서 우리카드에 세트 점수 3-0(25-19 25-20 25-20)으로 완승해 2연승을 달렸다.
삼성화재가 한 세트도 내주지 않은 ‘셧아웃’ 승리를 따낸 건 지난해 11월 22일 의정부 KB손해보험전 이후 시즌 두 번째다.
또한 4라운드 최종전이었던 지난달 25일 우리카드전(3-2 승리)에 이어 2연승을 이어갔다.
이크바이리는 22득점에 후위 공격 9개, 블로킹 득점 3개, 서브 득점 4개를 터트리며 팀 승리에 앞장섰다.
김정호도 서브 에이스 2개 포함 11득점에 무려 90%의 공격 성공률로 승리에 힘을 보탰다.
직전 우리카드전에서 범실을 두려워하지 않는 강서브 폭격으로 승리를 따냈던 삼성화재는 재대결에서 같은 작전을 들고나왔다.
삼성화재 선수들은 나경복과 김지한을 겨냥한 강한 서브를 연달아 넣으면서 1세트를 챙겼다.
올스타전에서 시속 117㎞ 스파이크 서브로 ‘서브킹’에 등극했던 이크바이리는 3개의 서브 에이스에 성공해 1세트 25-19 승리를 이끌었다.
2세트에도 삼성화재는 스파이크 서브로 쉽게 경기를 풀어갔다.
9-8로 앞선 상황에서 이크바이리, 신장호, 김준우의 3연속 블로킹 득점과 김정호의 서브 득점으로 5연속 득점에 성공해 승기를 잡았다.
김정호의 강한 서브에 리시브가 흔들린 우리카드는 공격을 이어갈 길이 제한적이었고, 삼성화재 블로커들은 이 길목을 적절하게 차단했다.
안방에서 먼저 두 세트를 내준 우리카드는 3세트 시작과 동시에 김지한을 아포짓 스파이커로 옮기고, 리버맨 아가메즈(등록명 아가메즈)를 빼는 강수를 뒀다.
김지한의 리시브 부담을 덜어주면서 공격에 전념하도록 하기 위한 조치였다.
김지한이 연달아 점수를 내며 3세트 중반까지는 팽팽한 접전이 이어졌지만, 삼성화재는 상대의 범실을 놓치지 않고 다시 앞서갔다.
16-16에서 김지한의 두 차례 범실이 나왔고, 20-16에서는 트리플크라운을 완성하는 이크바이리의 블로킹 득점이 이어졌다.
결국 삼성화재는 24-20에서 이크바이리가 스파이크로 경기에 마침표를 찍었다.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여자부 경기에서는 흥국생명이 KGC인삼공사에 세트 점수 3-0(25-23 29-27 25-22)으로 승리했다.
승점 3을 더한 리그 2위 흥국생명(19승 6패·승점 57)은 선두 현대건설(21승 4패·승점 60)을 승점 3차로 따라붙었다.
흥국생명 승리의 주역은 양 팀 최다인 25점을 터트린 김연경이었다.
지난달 29일 V리그 올스타전에서 개인 첫 올스타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차지했던 김연경은 5라운드 첫판에서도 좋은 기운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 경기의 승부처였던 2세트 듀스 접전에서 승부사의 면모를 뽐냈다.
26-26에서 시간차 공격으로 팀에 리드를 선사했고, 27-27에서는 이원정의 부정확한 토스에도 블로커 엘리자벳 이네 바르가(등록명 엘리자벳)의 손을 노리는 기술적인 밀어 넣기로 터치 아웃을 유도했다.
곧이어 엘리자벳의 공격을 차단한 블로킹 득점으로 2세트를 직접 끝냈다.
분위기를 탄 흥국생명은 3세트 역시 어렵지 않게 마무리해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냈다.
4bu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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