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권훈 기자 = 한 수 아래로 보던 아시안프로골프투어 대회에 대거 출전한 LIV 골프 대표급 선수들이 무더기 컷 탈락으로 이름값을 못 했다.
4일(한국시간) 사우디아라비아 킹 압둘라 경제도시 로열 그린스 골프 & 컨트리클럽(파70)에서 열린 아시아투어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 2라운드에서 강력한 우승 후보로 꼽힌 세계랭킹 4위 캐머런 스미스(호주)는 1언더파 69타를 쳤지만, 합계 2오버파 142타로 3라운드 진출에 실패했다.
작년 미국프로골프(PGA)투어 플레이어스 챔피언십과 디오픈을 제패해 주가를 한껏 끌어 올린 스미스는 LIV 골프 선수 가운데 세계랭킹이 가장 높다.
LIV 골프 이적 후에도 DP 월드투어 호주 PGA 챔피언십에서 우승하는 등 변함없는 기량을 펼쳐 올해 LIV 골프에서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양강으로 꼽혔던 스미스는 올해 들어 처음 나온 대회에서 체면을 구겼다.
스미스는 아시아투어 대회를 통해 세계랭킹 포인트를 획득하려던 복안에도 차질을 빚게 됐다.
PIF 사우디 인터내셔널은 LIV 골프 선수들이 세계랭킹 포인트를 받을 수 있도록 하려고 LIV 골프의 돈줄인 사우디아라비아 국부펀드(PIF)가 아시아투어에 ‘우회상장’ 격으로 여는 대회다.
아시아투어 대회지만 LIV 골프 선수들이 대거 출전한 이유다.
스미스뿐 아니라 필 미컬슨, 브라이슨 디섐보, 버바 왓슨(이상 미국)도 컷 탈락했다.
미컬슨은 1오버파 141타로 컷 기준 타수에 1타가 모자랐고, 왓슨은 2오버파 142타를 쳤다.
디섐보는 7오버파 147타로 크게 부진했다.
이들은 LIV 골프가 흥행을 위해 큰돈을 들여 영입한 선수들이다.
미컬슨과 디섐보는 대회에 앞서 지난 석 달 동안 10㎏ 가까이 몸무게를 빼고 고질병을 치료하는 등 예전의 경기력을 되찾았다고 큰소리를 쳤지만, 결과는 신통치 않았다.
이들 역시 이 대회를 통해 세계랭킹을 조금이라도 올려보려던 계획이 무산됐다.
그나마 LIV 골프는 2라운드에서 4타를 줄인 아브라암 안세르(멕시콘)가 11언더파 129타로 단독 선두를 달렸고 루이 우스트히즌(남아공), 마크 리슈먼(호주)가 3타차 공동3위(8언더파 132타)에 포진하는 등 우승 경쟁을 벌여 아쉬움을 달랠 수 있었다.
하지만 PGA투어 지난 시즌 신인왕 캐머런 영(미국)이 1타차 2위에 올라 LIV 골프의 안방에서 PGA 투어 선수에게 우승을 내줄 가능성도 생겼다.
이번 대회에 출전한 한국 선수 8명 가운데 박상현(40)이 공동19위(4언더파 136타)로 가장 높은 순위로 2라운드를 마쳤다.
박상현은 이날 4언더파 66타를 쳤다.
작년 한국프로골프(KPGA)코리안투어 대상과 상금왕을 휩쓴 김영수(34)는 문경준(41)과 함께 공동49위(1언더파 139타), 이태희(39)는 공동57위(이븐파 140타)로 3라운드를 맞는다.
khoo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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