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W 임재훈 기자] UFC 유일의 한국인 여성 파이터 김지연이 연패 탈출 도전에 나서는 비장한 출사표를 던졌다.
김지연은 오는 5일(한국시간) 미국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 UFC 에이팩스에서 열리는 UFC 파이트 나이트: 루이스 vs 스피박 대회에서 동갑내기 맨디 뵘(독일)과 맞붙는다.
김지연은 지난해 7월 31일 미국 텍사스주 댈러스 아메리칸 에어라인 센터에서 열린 ‘UFC 277: 페냐 vs 누네스 2’에 출전해, 조셀린 에드워즈(파나마)와 가진 밴텀급 경기에서 2-1로 판정패, UFC에서 4연패를 이어가며 UFC 전적 3승6패2무(종합 격투기 전적 9승6패2무)를 기록했다.
지난 세 경기에서 대회 최고의 명승부를 벌인 선수에게 주어지는’파이트 오브 더 나이트’ 보너스(5만 달러)를 두 차례나 받았지만 경기에서 모두 패했기 때문에 김지연에게는 이번 경기가 연패 탈출과 함께 UFC와 인연을 이어가기 위해 매우 중요한 경기다.
김지연의 상대 뵘은 UFC 유일의 독일 여성 파이터로, 어릴 때 체조와 브레이크 댄스를 배웠고, 18살에 MMA 수련을 시작했다. 주특기는 중국 전통 타격 무술인 쿵푸다. MMA 총 전적 7승 2패로 UFC에서 2연패를 기록하고 있어 김지연과 마찬가지로 승리가 절실한상황.
김지연과 뵘 가운데 이번 경기의 패자는 UFC에서의 다음 경기를 보장받지 못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사실 이번 경기는 김지연의 안방인 서울에서 열렸어야 하는 경기였지만 서울 대회가 무산되면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치러지게 됐다.
이에 대해 김지연은 “처음에는믿지 못했지만 현실이 됐다. 충격적이었고 아쉬움이 크다”면서도 “그래도 다른 곳이 아니라 이곳에서 경기를 할 수 있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지연의 이번 상대는 독일 출신의 만디 봄이다. 몸은 지난해 UFC에 데뷔해 2패를기록 중이다. 그녀 역시 승리가 절실한 상황.
김지연은 이어 “(뵘은) 같은 타격가다 보니 재밌는 경기 나올 것 같다”며 “PI(UFC 자체 운영 재활/훈련 시설)에서 항상 마주친다. 여전히 좀 불편하지만 이젠 보면 웃을 정도로 가까워졌다. 만나 보니 마인드가 좋고리치 등의 신체조건이 좋다. 우리 둘 모두 어려운 상황이기에 화끈한 경기를 만들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그 친구도 그런 생각을 하지 않을까 싶다. 좋은 경기가 나올 것으로 기대한다”고 명승부를 예고했다.
최근 좋은 경기를 펼치고도 다소 억울한 판정패를 거듭했던 김지연은 “판정을 생각하면 힘들다. 그래도 UFC에서 계속 기회를 주는 것에는 이유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부족한 부분을 보완하려 노력 중이고 좋은 사람들과함께 하면서 극복이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현재 김지연은 복싱 기술을 향상시키기 위해 브랜든 모레노를 지도하는 멕시코인 복싱 코치의 가르침도 별도로 받고 있다.
김지연은 최근 ‘숙적’ 데이비슨 피게레도(브라질)와 4년에 걸친 4차례 맞대결 끝에 플라이급 타이틀을 거머쥔 브랜든 모레노를 언급하면서 “브렌든 모레노의 감동 스토리를보고 힘을 얻었다.”며 “꾸준히 열심히 하면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고 싶고, 국내 팬들에게도 인간 승리 같은 걸 보여주고 싶다”고 출사표를 던졌다.
한편, 이번 김지연의 경기에는 아주 특별한 통역사가 김지연을 도울 예정이다. 주인공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에서 6승을 기록하고 있는 재미교포 스타 골퍼 다니엘 강(미국). 지난해 다니엘 강이 출전한 골프 대회에 김지연이 갤러리로 응원을 보낸 적이 있는데 이번에는 다니엘 강이 김지연의 귀와 입이 되어 도움을 주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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