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술은 하지 않아도 된다. 곧바로 공을 던지고 싶다.”
노경은(38, SSG)이 정밀 검진 결과 담낭염 제거 수술을 보류해도 된다는 진단을 받으면서 전격 스프링캠프에 합류하게 됐다.
노경은은 2일 “몸 상태는 좋다. 정밀 검사 결과 은퇴 후에 수술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았고 몸 상태도 괜찮다”면서 좋은 컨디션 상태를 전하며 캠프에 합류해 열심히 운동을 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SSG 랜더스는 “지난 26, 27일 병원 두 곳에서 담낭 제거술 수술 소견을 받은 노경은 선수가 31일 수술을 위해 담낭 제거술 전문 병원을 방문했다”면서 “수술 전 검사를 실시 한 결과 담낭 붓기가 크지 않아 수술을 은퇴 후로 보류해도 된다는 소견을 받았다”며 상세한 배경을 설명했다.
하지만 구단은 선수 건강과 관련된 중요한 사안인 만큼 보다 정확한 검진을 위해 2월 1일 또 다른 전문 병원에서 추가 검진을 실시했다. 그 결과 담낭 염증은 있으나 수술할 정도는 아니며 지금처럼 꾸준히 운동과 식이요법을 잘하면 추후에도 문제가 없다는 소견을 받게 된 것이다.
SSG는 “이에 플로리다캠프 현장 스텝과 신속하게 협의했고 노경은 선수는 2월 2일 인천공항을 통해 플로리다 캠프로 합류하게 됐다”면서 “현지 시간으로 2월 3일부터 캠프 훈련에 참가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결국 운명은 최종 검진에서 갈렸다. 노경은은 첫 진단 이후 꾸준히 훈련해 왔다. 처음엔 통증이 있었지만 훈련을 거듭할수록 통증이 잦아들었다.
이상한 느낌을 받은 노경은은 마지막으로 다시 한번 검진을 받기를 원했고 구단이 이에 응하며 새로운 길이 생겼다.
노경은은 최종 검진에서 수술을 미뤄도 좋다는 진단을 받았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도전해 보지 않았다면 나올 수 없는 결과였다.
그냥 무작정 수술을 했다면 적지 않은 기간 동안 재활 훈련을 해야 했을 것이다. 공을 만지는 시기도 늦어질 수밖에 없었다.
노경은이 끊임없이 훈련하지 않았다면 생길 수 없는 일이었다. 노경은은 수술 결정이 난 뒤에도 수술 하루 전까지 훈련 스케줄을 잡고 땀을 흘렸다.
그 과정에서 통증이 잦아들었고 결국 재검진을 받은 끝에 수술을 피할 수 있었다. 노경은의 땀이 작은 기적을 만든 셈이었다.
지금까지 훈련을 쉬지 않고 이어 왔던 만큼 캠프 합류 후에도 빠르게 진도를 따라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수술 진단을 받고도 훈련을 멈추지 않았던 노경은의 열정과 그런 선수의 의지를 인정하고 재검을 실시한 SSG 구단의 결정이 더해져 아까운 시간을 낭비하지 않게 됐다. 우여곡절이 있었지만 노경은의 야구 시계는 다시 돌아가기 시작했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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