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버 바우어를 방출한 LA다저스, 스탄 카스텐 사장은 그 배경을 설명했다.
카스텐은 2일(한국시간) ‘LA타임스’ 등 현지 언론과 가진 인터뷰에서 바우어 방출에 대한 생각을 전했다. 다저스 구단 운영진이 이에 대한 생각을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었다.
이에 따르면, 카스텐은 바우어와 면담을 가진 뒤 “아주 짧은 시간만에” 방출 결정을 내렸다. 선수를 직접 만나기전까지는 최종 결정을 내리지 않았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카스텐은 바우어와 면담 자리에서 어떤 대화가 오갔는지에 대해서는 밝히지 않았지만, 구단 차원에서 선수에게 다시 돌아왔으면 좋겠다는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고 전했다. 한마디로 선수와 구단의 면담 자리에서 그의 운명이 결정된 것.
2021시즌을 앞두고 다저스와 3년 1억 2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던 바우어는 2021년 7월 한 여성을 성적인 관계로 만나 학대했다는 혐의가 제기됐고 이후 가정 폭력, 성폭력 및 아동 학대 방지 조약에 따라 경기에 나서지 못했다.
2022년 4월 그에 대한 342경기 출전 정지 징계가 내려졌다. 검찰의 불기소 처분으로 사법 처벌은 피했지만, 바우어가 사무국의 조사에 제대로 협조하지 않으면서 조사를 위한 공무 휴직 기간을 징계에 소급 적용하지 않은 가운데 징계가 발표됐다.
바우어는 이에 항소했고, 그 결과 징계가 194경기로 감소되며 복귀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다저스는 한때 그의 복귀도 검토했지만, 결국 방출을 택했다. 양도지명 이후 웨이버를 거쳐 FA 신분이 됐다.
카스텐은 “모든 상황을 검토하고 결정을 내리는데 있어 투입할 수 있는 모든 요소들을 고려했다. 여기에는 선수 본인에게 직접 이야기를 듣는 것도 포함했다. 이 사건이 터진 이후 한 번도 그와 대화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과정에 대해 설명했다. 방출에 대해서는 “옳은 결정을 했다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자리에 동석한 프레디 프리먼 사장은 “우리가 생각한 대로 흘러가지 않았지만, 우리가 내린 결정에 대해 만족하고 지금 있는 선수들에 집중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번 이적시장에서 행보가 조용했던 것이 바우어의 징계 경감과 연관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바우어의 상황이 “중대한 미지수”였음은 인정하면서도 “이번 오프시즌 우리가 하고자했던 일, 혹은 했던 일에 영향을 미쳤다고 생각하지 않는다”며 선을 그었다.
김재호 MK스포츠 기자(greatnemo@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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