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는 상관없습니다.”
염경엽 LG 감독이 주목한 신인 선수가 있다. 바로 2023 신인 드래프트에서 전체 27순위로 라온고 출신 사이드암 투수 박명근(19)이다.
원래는 1라운드 지명감으로 평가를 받았지만, 다소 왜소한 체격으로 인해 2라운드까지 불리지 않았다. 투수 치고는 작은 174cm의 신장을 가졌다. 박명근이 3라운드까지 올지 몰랐던 LG는 그의 이름을 바로 부르며 데려왔다.
박명근은 LG 신인 선수 중 유일하게 1군 스프링캠프 미국 애리조나로 향했다. 최고 시속 150km에 달하는 힘 있는 공을 가졌다. 체인지업, 슬라이더, 커터 등 변화구도 던질 줄 아는 선수다. 팔스윙이 간결하고 투구 동작이 굉장히 빠르다. 무엇보다 마운드에서 크게 흔들리지 않는 게 박명근의 장점이다.
염경엽 감독은 “내가 기술위원장을 할 때 아시안게임에 박명근을 추천했다. 개막 엔트리에 들어갈 수 있는 선수”라고 칭찬한 바 있다.
최근 만났던 박명근은 “운이 좋았다. 감독님이 그렇게 말씀하신 건 기사 보고 알았다. 좋게 말씀해 주셔서 기대에 걸맞은 활약을 해야겠다는 생각이다”라고 이야기했다.
말을 이어간 그는 “스프링캠프가 크게 걱정되거나 그런 건 없다. 기대가 더 크다. 형들하고 야구하는 게 처음이다. 어떤 식으로 훈련할지 궁금하고, 얼마나 더 높은 레벨의 야구를 볼 수 있을지 기대된다”라고 웃었다.
박명근의 롤모델은 홀드왕 정우영이다. 정우영은 지난 시즌 67경기에 나서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 2.64로 맹활약했다. 데뷔 첫 30홀드 돌파와 함께,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최고의 투심을 가진 선수로 불리고 있다. 이번 스프링캠프는 박명근이 정우영에게 많은 것을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같은 사이드암이다. 투심이 좋으니 배워보고 싶다”라는 게 박명근의 말이었다.
투수로서는 다소 왜소한 체격을 가졌다. 신장이 174cm에 불과하다.
그러나 그는 “키는 상관없다고 생각한다. 키가 작아도 더 높은 위치까지 갈 수 있다”라며 “키는 좀 작지만, 자신 있게 자기야구 할 줄 아는 선수로 알아주셨으면 좋겠다”라고 이야기했다.
끝으로 그는 “스프링캠프에 가고, 감독님이 좋게 말씀해 주셨다고 해서 신나면 안 된다고 체면을 걸고 있다. 올 시즌 목표를 크게 잡은 건 없다. 시즌 끝날 때까지 안 아프고 1군에 있고 싶다. 프로에서 좋은 활약을 한다면 아시안게임도 갈 수 있겠지만, 그런 부분은 신경 안 쓰겠다”라고 말했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댓글 많은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