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신원철 기자] 일본 WBC(월드베이스볼클래식) 대표팀은 메이저리거만 5명을 보유한 호화 명단으로 화제를 모았다. 오타니 쇼헤이(에인절스)와 다르빗슈 유(샌디에이고)의 가세로 특급 선발 로테이션을 갖췄다. 일본 매체에서는 ‘역대 최강’이라는 수식어까지 붙일 정도다.
그런데 이 호화 라인업이 손발을 맞출 시간이 많지 않을 것 같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이 각국 대표선수들의 대표팀 조기차출을 막고 있어서다.
일본은 외야수 5명 가운데 3명이 메이저리거라 타격이 크다. 스즈키 세이야(컵스)와 라스 눗바(세인트루이스), 요시다 마사타카(보스턴)가 주전을 맡아야 하는데 당장 다음 달 17일 시작하는 대표팀 캠프에 참가하지 못하면 팀 훈련에 차질이 생긴다. 남은 외야수가 곤도 겐스케와 슈토 우쿄(이상 소프트뱅크) 뿐이라 25일부터 이어질 평가전은 정상적인 경기 운영이 어려울 수도 있다.
29일 일본 닛칸스포츠에 따르면 구리야마 히데키 감독은 늦어도 2월 25일 평가전부터는 메이저리거들과 함께하고 싶다는 의사를 재차 강조했다. 한편으로는 이들이 합류하지 못했을 때의 준비도 하고 있지만, 그래도 아쉬운 마음을 숨기지는 않았다.
구리야마 감독은 “(주최측으로부터)어떤 대답이 돌아올지에 따라, 합류가 불발됐을 때의 준비 같이 여러가지로 대비하고 있다. 마지막의 마지막에 어떤 결론이 나더라도 해야만 하는 일이 있으니까”라고 말했다.
NPB(일본야구기구)는 주최측에 메이저리거들의 부상시 보험금 분납을 카드로 협상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 좋은 소식은 나오지 않고 있다. 구리야마 감독은 “(WBC를)정말 좋은 대회로 만들고 싶다면, 선수가 하고 싶다는 것을 하게 해주는 것도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미래를 위해서도 그렇다. 할 말은 해야한다. 일본을 위해서가 아니다. 이런 제안을 말로 남겨둬야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닛칸스포츠는 “메이저리거가 더 자유롭게 대표팀에 참여할 수 있어야 대회 가치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일본만큼 큰 타격은 아니지만, 한국도 메이저리거 합류가 늦어지면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주전 키스톤 콤비 김하성(샌디에이고)과 토미 에드먼(세인트루이스)이 모두 메이저리거다. 최지만(피츠버그)은 부상 후 재활과 연봉조정 등의 대회 외적인 이유로도 참가가 불투명해진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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