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지 전문가들도 “완벽한 프로” “대단한 슈팅” 등 호평
(서울=연합뉴스) 이의진 기자 = 108일 만에 멀티 골을 폭발한 손흥민(31)을 향한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 구성원들의 성원과 지지가 이어졌다.
손흥민은 29일(한국시간) 영국 프레스턴의 딥데일 스타디움에서 열린 챔피언십(2부리그) 소속 프레스턴 노스 엔드와 FA컵 32강전 원정 경기에 선발 출전해 85분을 뛰며 두 골을 넣어 3-0 완승에 앞장섰다.
후반 5분 페널티아크 뒤편에서 전매특허인 왼발 감아차기로 선제 결승골을 뽑았고, 9분 후에는 페널티지역으로 침투해 왼발 슈팅으로 멀티 골을 완성했다.
토트넘은 공식 인스타그램에 경기 시작 후에만 손흥민의 골·세리머니 등 장면을 담은 사진·영상을 9개나 게시하며 멀티 골 활약을 반겼다.
그러면서 이 가운데 한 사진 게시물에 “손흥민을 절대 의심하지 말라”고 썼다.
이날 결장한 ‘단짝’ 해리 케인도 트위터에 손흥민이 동료들과 기뻐하는 사진을 올리며 “얘들아, 쏘니(손흥민의 애칭), 잘했어”라고 적었다.
실제로 유효슈팅만 네 번을 만들어낸 손흥민은 골잡이로서 역할을 완수하며 케인이 없는 토트넘의 전방을 책임졌다.
안토니오 콘테 감독도 소셜미디어에 손흥민이 활짝 웃는 사진을 올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동료들과 부둥켜안는 손흥민의 사진을 게재하며 “다음 라운드로 가자. 모두 함께 계속 나아가자”라고 격려했다.
경기 후 콘테 감독을 대신해 기자회견장에 나타난 크리스티안 스텔리니 코치도 손흥민을 가장 많이 언급했다.
그는 “손흥민은 최고의 선수다. 저 적절한 순간을 기다리며 편안하게 1대1 공격에 임할 공간을 찾기만 하면 됐는데, 오늘 좋은 경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어 “(케인이 없는 상황에) 손흥민이 책임감을 느낀 것 같다”며 “득점 기회를 만들고 팀을 승리로 이끄는 그의 역할이 중요했다”고 흡족해했다.
통상 콘테 감독이 기자회견에 참석하지만, 지난 5주간 20차례가 넘는 회견을 담당한 터라 이날에는 휴식차 스텔리니 코치에게 자리를 넘겼다.
현지 전문가들도 손흥민의 활약을 ‘득점왕의 귀환’이라 표현하며 반겼다.
스포츠 패널로 활동하는 잉글랜드 축구 전설 앨런 시어러는 “우리가 아는 손흥민의 모습을 확인했다”며 손흥민의 슈팅을 두고 ‘대단한 슈팅’이라 칭찬했다.
토트넘 선배이자 현재 축구 전문 방송인으로 활동하는 저메인 제나스도 BBC를 통해 “손흥민은 완벽한 프로”라고 호평했다.
그는 “자신감이 부족했다는 걸 인정하고 나면 솔직한 마음으로 뛸 수 있다. 그게 손흥민이 경기장에서 보여준 것”이라며 “다시 돌아가려고 애쓰고 있다. 오늘 대단한 발걸음을 내디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의 활약을 기사로 전한 BBC는 “(수준의) 차이를 증명했다”며 “후반 시작 후 지난 시즌 득점왕을 따낸 이유를 팬들에게 떠올리게 할 때까지 몇 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고 표현했다.
모처럼 ‘찰칵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환하게 웃은 손흥민도 경기 후 “자신감을 끌어올리기 위해 이런 골들이 필요했다”며 “공격수에게 중요한 건 득점”이라고 기뻐했다.
이는 지난 5일 EPL 19라운드 크리스털 팰리스전 이후 5경기 만에 가동한 득점포다.
도움 1개를 따낸 지난 24일 21라운드 풀럼전에 이어 2경기 연속으로 기록한 공격포인트기도 하다.
한 경기에 두 골 이상을 퍼부은 건 지난해 10월 13일 펼쳐진 프랑크푸르트(독일)와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UCL) 조별리그 D조 4차전 홈 경기 이후 108일 만이다.
pual07@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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