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 윤원상이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홈경기에서 역전 3점슛을 성공시키고 포효하고 있다. |
올 시즌 KBL의 강력한 기량발전상(MIP) 후보인 가드 윤원상(25·창원 LG)이 사령탑의 신뢰 속에 그야말로 ‘폭풍성장’하고 있다.
윤원상은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홈경기에서 선발 라인업에 이름을 올렸다.
프로 3번째 시즌을 맞이하고 있는 윤원상은 이번 시즌 조상현(47) 감독이 부임한 이후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이날 경기 전까지 그는 시즌 33경기에서 평균 26분 17초를 소화하며 6.8득점 1.5리바운드 1.0어시스트를 기록했다.
지난 시즌에 비해 특히 득점력이 상승하며 사령탑의 주문을 제대로 수행하고 있었다. 덕분에 윤원상은 MIP 유력후보로 이름을 올리고 있다.
경기 전 조 감독은 윤원상을 선발로 내는 이유에 대해 “따라가는 수비가 좋기 때문이다”고 밝혔다. 그는 “(윤원상은) 배병준과 매치업이 될 것이다”며 “(이)관희의 체력 안배도 시켜줄 겸 나가게 됐다”고 밝혔다.
윤원상은 이날 경기의 포문을 열었다. 1쿼터 초반 리바운드를 따낸 후 이재도에게 볼을 건낸 그는 다시 이재도에게 패스를 받아 외곽에서 정확한 슛을 꽂아넣었다. 당초 2점으로 판정받았지만 정정 후 3점이 됐다.
이후로도 꾸준히 슛을 시도한 윤원상은 1쿼터 후반 다시 3점슛을 성공시켰다. 교체 후 2쿼터 다시 투입된 그는 과감한 수비와 슈팅을 보여주면서 팀에 리드를 안겼다.
물론 아찔한 순간도 있었다. 4쿼터 팀이 62-60 아슬아슬한 리드를 잡은 상황에서 윤원상은 아셈 마레이에게 패스를 전했다. 그런데 이것이 정확하게 향하지 않으면서 상대 오마리 스펠맨이 중간에서 공을 낚아챘다. 곧바로 LG는 다시 공격권을 잡았지만, 그는 이번에도 패스미스를 범하고 말았다. 두 상황 다 실점으로 이어지지 않은 것이 다행일 정도였다.
LG 윤원상이 28일 창원체육관에서 열린 2022~2023 SKT 에이닷 프로농구 4라운드 안양 KGC와 홈경기에서 슛을 시도하고 있다. /사진=KBL 제공 |
비록 실수도 저질렀지만, 윤원상은 이날 35분 31초를 뛰며 3점포 3개를 포함해 11득점 3리바운드를 기록했다. 팀도 68-63으로 승리, 선두 KGC를 2경기 차로 따라잡았다.
“턴오버 20개가 나왔다”며 한숨을 쉬었던 조 감독도 윤원상에 대해서는 “120% 해줬다고 생각한다”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이재도가 몸이 무거웠는데 변준형 수비를 믿고 맡겼고, 출전 시간도 제일 길었다”고 말했다. 이어 “클러치 상황에서 자신있게 슛 쏘면서 성장했으면 하는 바람이다”는 말을 전했다.
경기가 끝난 후 윤원상은 “너무 정신없었다. 나 때문에 질 뻔한 경기를 형들 덕분에 이겨서 좋다”고 경기 소감을 전했다. 연속으로 턴오버를 저지른 게 처음인 것 같다는 그는 “사실 (머릿속이) 하얗다”며 “잊어보려고 했는데 잘 안된다”고 고백했다. 그러면서도 “감독님이 교체도 안하셔서 ‘믿고 있구나’ 하며 수비를 하려고 했다”고 말했다.
조 감독은 윤원상을 향해 “슛이 처음에 3개, 4개 안 들어가도 믿고 기다릴 수 있다”고 말한 바 있다. 그는 “자신있게 던지려고 했다”며 “감독님이 믿어주시고, 안 들어가도 계속 쏘라고 하신다”고 설명했다. 이어 “슛을 안 쏘면 교체하지 쏜다고 뭐라고 하진 않는다”고 말한 그는 “(올 시즌 들어) 오늘이 슛을 제일 많이 던진 것 같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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