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시즌 K리그1 10위→창단 첫 승강 PO서 힘겹게 잔류
이병근 감독 “올해는 반드시 재도약…수원의 명성 되찾고파”
(제주=연합뉴스) 장보인 기자 = 지난해 승강 플레이오프(PO) 끝에 힘겹게 잔류한 프로축구 K리그1 수원 삼성이 새 시즌에는 명예를 회복할 수 있을까.
지난 3∼21일 경남 거제에서 1차 동계 전지훈련을 진행한 수원은 25일부터 제주에서 2차 훈련을 펼치고 있다.
수원은 지난해 K리그1 10위에 그쳐 2013년 승강제 도입 후 처음으로 승강 PO를 치렀고, FC안양과 1, 2차전에서 합계 2-1로 앞서 가까스로 강등을 면했다.
‘명가’의 자존심을 구긴 수원은 지난 시즌과는 다른 모습을 보이겠다는 각오로 새 시즌을 준비 중이다.
지난 시즌 정규라운드 팀 내 최다 득점(13골)을 책임지며 해결사로 떠오른 오현규가 최근 스코틀랜드 셀틱으로 이적해 공백이 생겼지만, 안양에서 뛰던 아코스티와 김경중, 브라질 출신 미드필더 바사니, ‘패스 마스터’ 김보경 등을 영입하면서 새롭게 멤버를 꾸렸다.
수비수와 골키퍼 포지션에는 이렇다 할 전력 보강이 없다는 지적도 있지만, 조직력 강화 등을 통해 부족한 점을 채운다는 계획이다.
이병근 수원 감독은 27일 제주 신라스테이에서 진행된 ‘2023 K리그 동계 전지훈련 미디어 캠프’에서 “지난해 실수를 곱씹으며 올해는 반드시 재도약하겠다. 감독인 나부터 반성을 많이 했고, 구단과 선수단 모두가 와신상담의 각오로 준비하고 있다”며 상위 스플릿 진입과 아시아축구연맹(AFC) 챔피언스리그 진출을 목표로 내세웠다.
올 시즌 ‘주도적인 축구’를 하겠다는 이 감독은 “팬들의 기대가 크기 때문에 지금은 그에 미치지 못하겠지만, 예전 수원의 명성을 되찾고 싶다”고 밝혔다.
구단 관계자에 따르면 수원 선수단은 지난 시즌을 마친 뒤 부진의 이유를 분석하는 시간을 가졌고, 동계 훈련부터 철저하게 준비해야 한다는 결론을 내렸다.
브라질 출신 주닝요 피지컬 코치를 새로 선임한 수원은 현재 강도 높은 체력 훈련과 함께 팀의 훈련 주기화 모델링을 통해 선수들의 몸 상태를 관리하고 있다.
2023시즌 주장을 맡은 이기제는 “거제에서 1차 훈련할 때부터 지금까지, 지난해 동계 훈련과는 조금 다르다는 느낌이 든다. 작년보다 올해가 훨씬 힘들고 강도가 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피지컬 코치님이 새로 오시고 체계적으로 진행되는 것들이 있다. 몸 관리와 회복, 운동 강도 조절, 운동 사이클 등에 변화가 생겼다”며 “강도 높은 운동을 해도 몸에 부담이 커지기보다는 선수들이 업그레이드된다는 느낌을 받는다”고 덧붙였다.
여기에 선수들은 승강 PO를 치르며 팀의 정신력도 강해지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기제는 “지난해에는 전반적으로 정신력과 책임감에서 부족함이 있었는데, 지금은 지난 승강 PO의 간절함이 남아 있는 것 같다. 지난해보다 훨씬 힘든 동계 훈련을 소화하며 정신적으로도 강해질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고 했다.
‘맏형’인 염기훈은 “잔류를 확정한 뒤에 클럽하우스 앞 포장마차에 선수들이 다 모여서 힘들었던 것들을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다들 결승전보다도 PO가 더 떨렸다고 이야기를 했는데, 지켜보던 나 역시 다리가 떨리더라. 선수들이 다시는 이런 경험을 하기 싫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생각해보면 우리가 시즌 막바지에 고비를 못 넘겨 어려움을 겪은 것 같다. 이길 경기를 비기는 등 정말 이겨야 할 때 고꾸라졌다. 멘털이 흔들렸던 것”이라며 “선수들도 작년 같은 상황을 반복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할지 알게 됐을 거다. 다시 겪고 싶지는 않지만, 큰 경험이 됐다. 선수들의 멘털이 강해졌고, 올해는 팀이 달라질 것”이라고 힘줘 말했다.
boi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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