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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돈 안기고 떠난 ‘오현규’… 에이스 잃은 ‘수원’ 어떻게 사용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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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오현규.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수원 삼성에 중요한 시점이다. 팀을 떠난 ‘핵심 공격수’ 오현규(22·셀틱)의 빈자리를 채워야하기 때문이다.

스코틀랜드 명문 셀틱은 지난 25일(한국시간) 오현규의 이적을 공식 발표했다. 계약기간은 5년이다. 이로써 국대 레전드 기성용(FC서울), 차두리(43) 현 서울 유스디렉터에 이어 셀틱에서 뛰는 세 번째 한국 선수가 탄생했다. 애초 수원은 오현규가 한 시즌 더 남아주길 바란다는 입장이었다. 하지만 셀틱이 계속 몸값을 올려 제의하며 끈질기게 러브콜을 보냈고, 오현규의 유럽 진출 의지가 워낙 강해 결국 이적을 승낙했다.

오현규는 수원의 핵심 전력이었다. 지난 시즌 리그 36경기에서 13골 3도움으로 맹활약했다. 수원의 2022시즌 팀 득점이 44점이었는데, 오현규가 1/3을 책임진 것이다. 수원의 1부 리그 잔류에도 결정적인 역할을 해냈다. 지난 해 수원은 FC안양(2부)과 승강 플레이오프를 치렀는데, 1~2차전 동점 승부에 이어 120분 연장 혈투 끝에 잔류를 확정지었다. 당시 오현규가 경기 종료 직전 드라마 같은 헤더 결승골을 넣었다.

상징성도 엄청났다. 오현규는 수원 유스 출신이다. 지난 2019년 18살에 K리그 데뷔전을 치르며 특급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또 일찌감치 상무에 입대해 병역 문제를 해결했다. 올해까지는 22세 이하(U-22) 자원이기도 해 활용 가치가 더했다. 수원은 무조건 오현규의 유럽 진출을 막는다는 생각은 아니었지만, 수원 유니폼을 입고 제대로 활약한 것이 지난 해 한 시즌뿐이었는데 아쉬움이 남을 수밖에 없었다. 하지만 선수의 미래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오현규가 좋은 평가를 받으며 높은 이적료에 팀을 떠났다. 수원이 받은 오현규의 이적료는 300만 유로(약 41억 원)로 알려졌다. 이달 초 셀틱이 관심을 보내고 있다는 소식이 처음 들렸을 때만 해도 수원은 200만 유로(약 26억 원) 수준의 제의를 받았다. 하지만 몸값이 확 뛰었다. 수원도 전력보강을 위한 충분한 실탄을 마련됐다.

당장 급한 것은 공격진 보강이다. 오현규가 떠나면서 수원의 최전방 공격수는 안병준 한 명뿐이다. K리그2 득점왕 출신으로 지난 해 7골을 넣으며 기대에 부응했다. 하지만 공격 자원 하나로 긴 시즌을 끌고 갈 수는 없다. 이번 겨울 수원이 영입한 외국인선수 맥스웰 아코스티, 바사니는 득점보다는 도움에 특화된 선수들이다. 아코스티는 K리그2 도움왕 출신, 바사니의 포지션은 공격형 미드필더다.

수원도 영입 작업에 들어갔다. 이미 새로운 외국인 공격수 영입을 알아보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수원은 지난 해 큰돈을 쓰고 영입한 세바스티안 그로닝이 심각한 부진을 겪은 바 있다. 신중한 선택이 필요하다.

수원은 K리그1 명가이지만, 지난 해 어렵게 잔류할 만큼 힘든 시간을 보냈다. 올해 목표는 그 이상으로 잡아야 한다. 오현규의 이탈은 큰 마이너스이지만, 오히려 터닝포인트를 마련할 수 있는 기회가 될 수 있다. 41억은 괜찮은 선수를 여럿 영입할 수 있는 액수다. 공격뿐 아니라 취약한 다른 포지션 보강도 충분히 가능해 보인다.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안병준. /사진=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머니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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