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인, 손흥민 도움으로 고전하던 풀럼전 1-0 결승골
(서울=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홋스퍼의 연패 탈출에 앞장선 건 역시 ‘손케 듀오’였다.
토트넘은 24일(한국시간) 영국 런던의 크레이븐 코티지에서 열린 풀럼과의 2022-2023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21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도움에 이은 해리 케인의 결승골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 경기 전까지 토트넘의 분위기는 좋지 못했다.
20라운드 아스널과 ‘북런던 더비’에서는 0-2 완패를 당했고, 이어 치른 7라운드 순연 경기에서는 맨체스터 시티에 2-0으로 앞서다 2-4로 역전패했다.
주축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햄스트링 부상에서 복귀했는데도 여전히 불안한 스리백 수비진, 중원과 공격진의 잘 안 맞는 호흡 등이 토트넘 부진의 요인으로 지목됐다.
이날 풀럼전에서도 토트넘은 이런 문제들을 제대로 해결되지 못한 모습이었다.
전반전 크로스를 앞세운 상대의 단순한 공격에도 여러 번 실점에 가까운 위기를 맞았다.
케인이 때로 중원까지 내려와 공격의 물꼬를 트려 노력했는데도 좀처럼 최전방으로 깔끔한 패스가 연결되지 못했다.
올 시즌 최다 3연패의 불안감은 스멀스멀 커져만 갔다.
하지만 토트넘에는 ‘손케 듀오’가 있었다.
모처럼 토트넘이 흐름을 타고 상대 진영을 몰아치던 전반 46분, 손흥민의 패스와 케인의 마무리가 번뜩였다.
손흥민은 전반 46분 페널티아크 왼쪽에서 공을 받아 중앙의 케인에게 전달했고, 케인은 페널티아크에서 오른발 터닝 슈팅을 골대 오른쪽 가장자리에 꽂았다.
토트넘의 ‘득점 공식’이나 마찬가지였던 이들의 합작골이 토트넘에 3경기만의 승리를 안겼다.
EPL 역대 최다 골 합작 기록을 보유한 손흥민과 케인은 이 기록을 44골로 늘렸다.
공식 경기 전체를 놓고 보면 51골을 합작했다.
이날 골은 토트넘에 역사적인 골이기도 했다.
케인은 토트넘 공식전 최다 266골 타이기록을 썼다. 1950~1960년대 최고 골잡이로 군림한 지미 그리브스와 어깨를 나란히 했다.
케인은 프로 데뷔전을 치른 2011년부터 이날까지 토트넘에서만 공식전 412경기를 소화하며 266골을 터뜨렸다. 정규리그에서 199골, 잉글랜드 내 컵 대회에서 22골, 유럽 대회에서 45골을 넣었다.
이중 손흥민의 도움을 받아 넣은 골이 27골이나 된다. 10골 중 1골꼴로 양질의 패스를 찔러준 손흥민이 없었다면 케인의 대기록 달성은 늦춰졌을 가능성이 매우 크다.
축구 통계 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평점에서 케인은 몇 차례 선방을 펼친 토트넘 골키퍼 위고 요리스와 공동 최다 평점인 7.6점을 받았다.
팬 투표로 뽑는 경기 최우수선수(맨 오브 더 매치·MOTM)로도 선정됐다.
손흥민은 6.7점의 무난한 평점을 받았다.
케인은 경기 뒤 중계 방송사와 인터뷰에서 “지난 두 경기 패배 뒤 정말 중요한 승점 3을 획득했다”면서 “다음 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무대에 오르려면 오늘처럼 기본으로 돌아가 무실점 경기를 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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