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K금융그룹 레오./사진=한국배구연맹 |
올 시즌 OK금융그룹의 아웃사이드 히터 레오나르도 레이바(33·등록명 레오)는 22일 경기를 마친 시점까지 608득점으로 해당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그런데 세부 공격 지표를 보면 득점 1위의 선수치고는 다소 아쉽다. 공격 성공률 측면에서 득점 51.26%(리그 8위), 오픈 45.58%(7위), 시간차 66.67%(공동 8위), 후위 54.65%(7위)에 퀵오픈은 10위 내에도 들지 못한다.
OK금융그룹의 수비 기복이 주원인이다. 팀 리시브 효율만 보면 33.07%로 리그 4위로 아주 못하는 수준은 아니다. 하지만 세트당 평균 디그 성공 개수는 7.539개로 리그 최하위로 뚝 떨어진다. 해당 부문 1위 현대캐피탈의 9.182개는 말할 것도 없고 바로 위의 삼성화재의 8.153개와도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
불안하게 공이 뜨다 보니 세터가 안정적으로 올리기 힘들어지고 자연스레 레오의 공격력은 100% 발휘되기 어렵다. 올 시즌 레오의 공격 득점 1위가 더욱 대단한 이유다.
대신 수비와 상관없이 오롯이 본인의 기량에 달린 서브에서 그 아쉬움을 채우고 있다. 올 시즌 레오는 세트당 성공 0.944개라는 놀라운 성공률로 리그 최다인 410개의 서브 에이스를 상대 코트에 꽂아 넣었다. 2위 허수봉(현대캐피탈)의 0.551개와 비교해도 현격한 차이다. 그 때문에 레오의 서브감이 최고조에 다다른 경기는 웬만해선 상대팀이 막기 어렵다.
지난 22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우리카드에 세트스코어 2-3으로 석패한 4라운드 경기도 레오의 위대함과 OK금융그룹의 아쉬움이 고스란히 드러났다.
이날 OK금융그룹은 팀 리시브 효율 12.9%로 올 시즌 최저 기록을 세웠다. 첫 1, 2세트는 20%대로 어떻게든 유지됐지만, 3세트 6.25%, 4세트 9.09%로 경기 후반 무너지며 역전패의 빌미를 제공했다. 특히 10-5로 앞선 상황에서 나온 김지한(우리카드)의 3연속 서브 에이스는 완전히 상대의 기를 살려놓은 계기가 됐다.
어려운 상황에서도 레오는 어김없이 양 팀 통틀어 최다인 30득점을 해냈다. 2세트에서 파워풀한 후위 공격으로 긴 랠리를 끝내는가 하면 3세트에선 전위에서 상대 블로킹을 거침없이 뚫어내며 OK금융그룹의 세트 스코어 2-1 리드를 만들었다.
하지만 상대 서브가 살아날수록 레오는 무기력해졌다. 우리카드의 서브 에이스가 4개 나온 5세트에서 레오는 4번의 기회밖에 얻지 못했다.
레오(가운데)와 OK금융그룹 선수단./사진=한국배구연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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