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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신수 안우진 대표팀 논란, 마음 이해하지만 경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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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추신수가 대표팀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추신수가 대표팀 논란에 불을 붙였다. 하지만 역풍에 시달리고 있다. 사진=김영구 기자

문제는 그 다음 이었다.

말을 이어간 그는 “김현수는 실력도 되고 성적도 되는 좋은 선수다. 그래도 새로운 선수가 나왔어야 했다. 그리고 언제까지 김광현, 양현종이냐. 일본에서도 ‘언제까지 김광현이냐’라는 기사가 나온다. 국제 대회에 가면 어마어마하게 배울 게 많다. 국제 대회에서 느끼는 감정이나 마인드로 인해 선수가 어마 무시하게 달라진다. 갔다 온 후에 한국 야구에서 할 것들이 있다. 문동주가 제구력이 부족하다고 하지만 지금 그런 투수가 없다. 안우진도 마찬가지다. 외국으로 나갈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는 게 한국 야구가 해야 할 일이다”라고 말했다.

안우진에 대한 언급은 논란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추신수는 “박찬호 선배 다음으로 재능 있는 선수다. 이해가 안 되는 부분이 많다. 이 선수를 감싸주려는 게 아니다. 분명 잘못된 행동을 했다. 제3자로서 들리고 보는 것만 보면 정말 안타깝다. 한국은 용서가 쉽지 않은 것 같다. 잘못을 뉘우치고 처벌도 받고 출전 정지도 받고 다했다. 국제 대회에 못 나가는 거에 할 말은 많은데….”라고 했다.

이어 추신수는 “야구 선배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이 있다. 일찍 태어났다고 해서 선배가 아니다. 불합리한 부분을 보고 있는 후배가 있으면 발 벗고 나서야 한다. 근데 아무도 나서지 않는다. 야구 일찍 했다고, 먼저 태어났다고 선배가 아니다. 목소리를 내고 도움이 되어야 한다. 근데 모두 지켜만 보고 있다”라고 말했다.

팬들의 반응은 싸늘하기만 하다. 안우진은 피해자 측으로부터 완벽한 용서를 받지 못한 상황이다. 그런 상황에서 추신수의 발언은 팬들에게 설득은커녕, 쓴소리를 듣고 있다. ‘말 그대로 국가대표다. 국민정서에 반하는 선수는 될 수가 없다’, ‘ 용서는 피해자가 한다. 용서를 강요하지 마라’의 글을 남겼다.

추신수가 간과한 것이 이 부분이다. 국민 정서를 다 이해하지 못한 것이 이번 사태의 본질이다.

틀린 말은 아니지만 팬심이 완전히 달래지지 않은 상황에서 섣불리 안우진 문제를 언급한 것이 실수였다는 지적이 많다.

팬들이 지적 처럼 안우진은 아직 당시 피해자들에게 모두 용서를 받은 것이 아니다. 아직 안우진의 행동에 상처를 받고 마음을 돌이키지 않은 이들이 있다. 진실 여부도 아직 완전히 해결 된 것이 아니다.

그들의 상처를 생각한다면 추신수의 발언은 경솔했다. 안우진의 진심 어린 사과와 당사자들의 진짜 용서가 뒤따라야 하는 문제다.

하지만 사건은 아직 완전한 해결이 나지 않았다. 아직까지는 안우진이 ‘폭력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 못한 이유다.

실수는 분명 용서를 받아야 한다. 진심이 동반된 반성은 분명 다시 도전할 수 있는 기회로 이어져야 한다.

하지만 안우진은 아직 완전한 사과와 용서를 받지 못했다. 추신수가 간과한 부분이라 할 수 있다. 추신수의 작심 발언은 무게감이 있었지만 사태에 대한 완전치 못한 이해가 바탕이 된 탓에 공감을 불러일으키지 못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추신수의 마음을 이해하지 못하는 것은 아니지만 때를 잘못 택한 경솔함이 있었음도 피할 수 없는 사실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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