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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초의 남자’ 한국 야구사 다시 썼던 레전드 감독 영면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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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영덕 전 감독이 시구에 앞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김영덕 전 감독이 시구에 앞서 관중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사진=MK스포츠 DB

1970년에 한일은행 선수 겸 감독이 되며 지도자 생활을 시작했다. 1982년 OB 베어스 지휘봉을 잡았다. OB의 1982년 한국시리즈 우승을 이끌었다.

이후 삼성 라이온즈, 빙그레 이글스를 거쳤고, 1998년 LG 트윈스 2군 감독을 끝으로 지도자 생황을 마감했다. KBO리그 통산 1207경기서 707승480패20무를 기록했다.

김영덕 전 감독은 한국 야구 ‘최초’의 대명사다. 수없이 많은 최초 기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일단 일본 프로야구 선수 출신으로 한국 야구에서 뛴 첫 사례로 남아 있다.

선수로서도 화려하기 그지없었다. 한국 야구사 처음으로 퍼펙트게임을 달성한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추후 기록 정정이 됐다. 고순선이 첫 실업 야구 퍼펙트게임 투수로 남아 있다.)

노히트 노런 2회 달성도 유일한 기록이다.

또한 한국 야구에 최초로 슬라이더를 소개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당시 김영덕의 슬라이더는 마구로 통했다. 우타자 바깥쪽으로 자꾸만 도망가는 공을 쫓느라 타자들이 엄청 고생을 해야 했다.

여기에 널리 알려진 한국 프로야구 초대 챔피언 감독으로 남아 있다. OB를 정상팀으로 이끌며 초대 챔피언에 올랐다.

우승 감독이 팀을 옮긴 것도 첫 사례였다. 1984년 라이벌 팀인 삼성 감독으로 옮기며 큰 파장을 일으킨 바 있다.

1985년에는 사상 유일하게 전.후기리그 통합 우승이라는 금자탑을 세웠다. 단기전에 약하다는 약점을 만회 하기 위한 꼼수라는 비난도 있었지만 전.후기를 모두 1위로 마칠 수 있는 팀 전력을 만들어 놓았다는 것이 대단히 의미 있는 대목이다.

이처럼 김영덕 전 감독은 한국 야구사의 수많은 ‘최초’ 기록을 세운 인물이다. 선구자이자 개척자로 한국 야구를 위해 노력한 야구인이었다.

그가 남긴 수많은 ‘최초’ 기록은 김영덕이라는 야구인에 대한 기억과 함께 영원히 한국야구사에 남게 될 것이다.

정철우 MK스포츠 전문기자(butyou@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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