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비뉴스=김태우 기자] 북미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메이저리그 판타지리그에서 김하성(28‧샌디에이고)은 상당히 매력이 있는 선수다. 본업인 유격수와 2루수, 그리고 3루수까지 두루 소화할 수 있어 유저들의 라인업 구성에 큰 도움이 된다.
판타지리그는 선수의 실질적인 성적을 바탕으로 점수를 매기는 만큼 어쨌든 경기에 많이 나가야 유리하다. 김하성은 유틸리티 플레이어로 평가돼 출장 경기를 가늠하기 어려운 악조건이었지만, 지난해에는 주전 유격수로 발돋움하며 단번에 ‘가성비’가 좋은 선수로 떠올랐다.
그런 김하성은 통계전문사이트 ‘팬그래프’가 21일(한국시간) 선정한 판타지리그 3루수 랭킹에서 20위에 올랐다. 김하성은 전문 3루수는 아니지만 매니 마차도의 휴식 시간을 커버한 경력이 있어 3루수로도 분류됐다.
호세 라미레스(클리블랜드), 매니 마차도(샌디에이고)가 1‧2위를 기록한 가운데 20위도 결코 낮은 순위가 아니다. 김하성 랭킹 주변의 선수들을 보면 이를 실감할 수 있다.
김하성보다 한 단계 위인 19위는 역시 멀티플레이어의 정석 중 하나인 맥스 먼시(LA 다저스)였다. 먼시는 지난해 타율이 크게 떨어져 우려를 사기는 했지만 여전한 OPS 히터고, 5년 동안 616경기에서 139개의 홈런을 친 선수이기도 하다.
김하성보다 뒤인 22위에 오른 DJ 르메이유(뉴욕 양키스)는 메이저리그를 대표하는 교타자로 한때 높은 평가를 받았다. 지난해 타율이 0.261까지 떨어지기는 했지만 2016년(.348)과 2020년(.364)까지 두 차례나 타격왕에 오른 선수다. 내셔널리그, 아메리칸리그에서 모두 타격왕 경력이 있는 보기 드문 타자이기도 하다. 통산 타율이 0.297에 이른다.
25위는 한때 리그 최고 몸값을 자랑하는 3루수였던 앤서니 렌던(LA 에인절스), 그리고 29위는 2015년 아메리칸리그 MVP 경력과 통산 3차례 올스타, 2차례 실버슬러거를 벨트에 두르고 있는 조시 도날드슨(뉴욕 양키스)이다. 렌던은 최근 부상으로, 도날드슨은 부진으로 고전하기는 했지만 이름값을 고려하면 김하성의 20위는 의미가 꽤 크다.
‘팬그래프’는 ‘김하성이 계속 앞으로 나아가는 것은 정말 보기 좋은 일’이라고 상승세를 칭찬했다. 다만 ‘타티스 주니어가 출장 정지에서 복귀하면 어느 라인업에 위치할지 걱정된다’면서 ‘김하성은 많은 득점 잠재력이 있고, 타율과 도루가 필요하다면 많은 포지션 자격을 갖춘 그가 (유저들에게) 흥미로운 선택이 될 것’이라며 긍정적인 대목과 부정적인 대목을 모두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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