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의 멋진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서 뜻깊다.”
4년 만에 친정으로 돌아온 양의지(36)는 지난 11일 잠실구장에서 열린 공식 입단식에 참석, 화려한 복귀식을 가졌다.
양의지는 지난해 겨울 두산과 4+2년, 152억원이라는 역대 최고액에 계약, 자신의 전성기를 누린 곳으로 돌아왔다. 이제는 은퇴가 가까워진 나이이지만 여전히 국내 최고 기량을 뽐내고 있어 큰 걱정이 없다.
입단식에는 양의지의 아내, 그리고 첫째 딸인 소율 양이 함께했다. 평소 소율 양이 좋아한 두산의 마스코트 ‘철웅이’도 옆을 지키며 화기애애한 모습을 보였다.
양의지는 “내게는 뜻깊은 하루다. 또 두산으로 올 수 있도록 마지막 결정을 해준 가족에게 정말 고맙다”며 “원정 경기를 많이 다니다 보니 아이들과 지낼 시간이 부족했다. 입단식에서 함께할 수 있다는 건 뜻깊은 시간이다”라고 기뻐했다.
그라운드 위에선 때로는 든든한 형님, 때로는 카리스마 넘치는 안방마님으로서 팀을 이끈 양의지. 그러나 보석과 같은 소율 양 앞에선 그저 평범한 아버지였다.
양의지는 “첫째(소율 양)가 이제 초등학교에 들어간다. 요즘 초등학생들은 정말 많은 걸 알더라. 아빠의 멋진 모습을 자랑할 수 있어서 기쁘다”며 웃음 지었다.
또 아내에게 미안함과 고마움을 함께 전한 양의지다. 원정 경기가 한 시즌의 절반일 정도로 프로 스포츠 선수는 가족과 함께하는 시간이 많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가족에게는 고마움만큼 미안함도 크다.
양의지는 “아내가 옆에서 계속 고생했다. 묵묵히 뒷바라지해준 것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며 “혼자 이사를 해야 해서 힘들 텐데 불평, 불만 없이 잘해줄 거라고 믿는다. 감사하고 또 고맙다”고 전했다.
친정으로의 복귀, 그리고 가족의 든든한 지원까지. 양의지의 2023시즌은 전보다 더 안정된 상황에서 치러질 것이다. 두산 유니폼을 입은 ‘곰의 탈을 쓴 여우’가 과연 전과 같은 괴력을 과시해줄 수 있을지 기대되고 있다.
민준구 MK스포츠(kingmjg@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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