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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규성·백승호 보러 왔어요” 미얀마 유학생부터 전국 각지에서 온 팬들까지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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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현대 국가대표 토크콘서트&팬사인회에 참석한 미얀마 국적의 유학생 수�祈瑛�(왼쪽), 킨택택샤 씨. /사진=김명석 기자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현대 국가대표 토크콘서트&팬사인회에 참석한 미얀마 국적의 유학생 수�祈瑛�(왼쪽), 킨택택샤 씨. /사진=김명석 기자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현대 국가대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조규성(오른쪽부터) 송민규 백승호 김진수 김문환. /사진=김명석 기자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현대 국가대표 토크콘서트에 참석한 조규성(오른쪽부터) 송민규 백승호 김진수 김문환. /사진=김명석 기자

“새벽 4시에 일어나서, 첫 기차 타고 왔어요.”

미얀마 국적의 두 유학생 킨택택샤(28), 수�祈瑛�(21) 씨는 13일 ‘새벽 4시 기상’으로 하루를 시작했다. 이날 예정됐던 시험마저 포기한 채 해가 뜨기도 전 기차역으로 향한 이들은 오전 5시 46분, 전주행 무궁화호 열차에 몸을 실었다. KTX는 매진이라 표를 구하지 못해 결국 무궁화호를 택했다.

지난해 3월 입국한 이들이 아침 일찍부터 전주로 향한 이유는 단 하나. 이날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진행된 ‘전북현대 국가대표 토크콘서트&팬사인회’ 참석을 위해서였다. 행사에는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 출전했던 조규성(25)과 백승호(26), 김진수(31), 김문환(28), 송민규(24)가 참석했는데, 두 미얀마 유학생의 발길을 전주로 향한 선수들은 조규성과 백승호였다.

수�祈瑛� 씨는 노트에 이름을 적어달라는 요청에 ‘조규성을 사랑하는’이라는 표현을 이름 앞에 붙일 정도로 조규성의 열렬한 팬이었다. 그는 “조규성 선수는 실력도 너무 좋고 성실하고 착하다. 최근에 한 예능을 봤는데 조카들을 너무 예뻐하더라. 조카들이 너무 부러웠다”며 “실제로 보니까 너무 잘생겼고 매너도 좋고, 사람 자체가 좋다”고 웃어 보였다.

비단 조규성만의 팬은 아니었다. 그는 “월드컵 전에도 전북 구단에 대해 알고 있었다. 또 지난 카타르 월드컵에서는 대한민국 대표팀을 응원하느라 처음부터 끝까지 다 경기를 봤다”며 “월드컵이 끝나고 선수단이 귀국했을 때도 직접 인천공항에 마중을 나가 선수들을 직접 봤다”고 덧붙였다.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현대 토크콘서트&팬사인회에 참석한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현대 토크콘서트&팬사인회에 참석한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킨택택샤 씨는 ‘우리 승호를 응원하는’이라는 표현을 이름 앞에 붙여 자신을 소개했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보면서 처음 알게 됐다. 그래서 옛날 영상도 많이 찾아봤다”며 “워낙 어렸을 때부터 해외에서 뛰었으니, 힘들고 어려웠겠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해외 생활이 만만치 않음을 잘 알고 있는 만큼 어린 시절의 백승호 역시 힘들었을 것이라는 안타까움의 눈물이었다.

그러면서 “아버지께서 대표팀 선수셨고, 또 감독도 하셔서 어렸을 때부터 축구랑 굉장히 친했다”며 “백승호 선수는 너무 실력이 좋고 또 겸손하다. 오늘은 (팬 사인회 추첨 때문에) 직접 만나지 못해 너무 아쉽다”고 덧붙였다.

물론 두 유학생의 전주 나들이는 이번으로 끝이 아니다. 조규성, 백승호를 향한 관심과 애정은 고스란히 소속팀 전북 구단으로 번지고 있다. 이들은 “한국이 너무 좋아서 작년 3월에 왔다”면서 “앞으로 경기장에도 가기 위해 팀 경기 일정도 찾아보고, 스케줄도 계속 조절하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이들은 이날 행사가 마친 뒤 다시 ‘막차’를 타고 서울로 향했다.

비단 미얀마 팬들뿐만 아니라 이날 행사장에는 그야말로 전국 각지에서 팬들이 모였다. 전주, 군산 등 인근 지역은 물론이고 서울이나 가평, 김포, 제주 등에서 팬들이 전주로 향했다. 월드컵 스타들의 토크 콘서트와 팬 사인회는 예매가 시작된 지 불과 5초 만에 매진이 될 정도로 열기가 뜨거웠다.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현대 국가대표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대전에서 찾은 김유빈(왼쪽부터) 김서현 이연희 김지혜 학생. /사진=김명석 기자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전북현대 국가대표 토크콘서트에 참석하기 위해 서울·대전에서 찾은 김유빈(왼쪽부터) 김서현 이연희 김지혜 학생. /사진=김명석 기자

이날 가장 먼저 행사장에 입장한 ‘고3’ 김지혜, 이현희, 김서현, 김유빈 양도 저마다 서울과 대전을 떠나 오전 11시에 전주에 도착했다. 이들은 행사장에 가장 먼저 입장한 뒤 로비 한쪽에 자리를 잡고 스케치북에 ‘(조)규성아 이번 시즌 너무 수고했어’, ‘제이아빠! 김진수 파이팅’ 등 응원 문구를 직접 적으며 선수들과 만남을 준비했다.

이들은 “조규성 선수는 잘생겼고 다정한 데다 키도 커서 좋다. 백승호 선수도 잘생겼고, 지로나(스페인) 시절부터 좋아했다”며 “선수들 모두 한 시즌 너무 수고했고, 다음 시즌도 힘내서 좋은 성적 거뒀으면 좋겠다. 전북현대, 언제나 응원합니다”라고 웃어 보였다.

이날 행사는 한 시간가량 카타르 월드컵 비하인드 스토리를 듣고, 팬들이 직접 적은 쪽지 질문에 선수들이 답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어 추첨을 통해 다섯 명 중 한 명의 선수에게 사인을 받고 함께 사진을 찍는 등 시간을 보냈다. 전북 구단이 티켓 판매를 통해 토크 콘서트와 팬 사인회를 진행한 건 이번이 처음이었다.

행사를 모두 마친 뒤 취재진과 만난 백승호는 “팬분들이 많이 와주셔서 정말 감사했다”며 “해외에서도 좋아해 주시는 분들이 계셔서 신기하고 또 감사하다. 멀리서 오셨는데 해드린 게 없어서 죄송하다.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팬사인회를 가장 늦게 마친 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준비 중인 조규성과 그를 기다리는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13일 전북도청 대강당에서 열린 팬사인회를 가장 늦게 마친 뒤 팬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준비 중인 조규성과 그를 기다리는 팬들. /사진=김명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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