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신만의 스타일 확고해야…4년 동안 믿고 따라야”
(전주=연합뉴스) 안홍석 기자 = ‘뚜렷한 철학, 그리고 4년을 버틸 뚝심.’
축구 국가대표 선수들이 차기 대표팀 감독에게 바라는 덕목은 철학과 뚝심으로 요약된다.
다음 사령탑 선임은 현재 한국 축구 최우선 과제다.
이 작업을 총괄할 마이클 뮐러 대한축구협회 신임 국가대표 전력강화위원장은 ‘백지상태’에서 후보군을 선정하는 작업을 진행 중이다.
뮐러 위원장은 이 과정에서 “선수, 코치진 등 모두와 소통하겠다”고 밝혔다.
전북 완주의 클럽하우스에서 K리그1 새 시즌 준비에 들어간 전북 현대 소속 국가대표 선수들에게 어떤 감독을 원하는지 물어봤다.
12일 진행된 미디어 캠프에서 만난 선수들은 2022 카타르 월드컵에서 16강 진출을 이뤄낸 파울루 벤투 감독처럼 새 스승도 자신만의 뚜렷한 축구 철학을 가진 지도자이기를 바랐다.
조규성은 “모든 선수가 같은 마음일 것이다. 벤투 감독님처럼 철학이 있고, 자신만의 스타일이 확고한 감독님이면 좋겠다”면서 “내가 (대표팀에) 뽑히던 안 뽑히던 철학이 있는 감독님과 함께하면 선수들이 배우는 게 많을 것 같다”고 말했다.
백승호도 “벤투 감독님은 자신만의 철학으로 꾸준히 준비해 온 것을 월드컵에서 보여줬다. 그래서 16강 진출이라는 결과를 보여줄 수 있었다”면서 “다음 감독님도 자신만의 철학으로 철저하게 준비하실 수 있는 분이라면 다음 월드컵에서 대표팀이 더 좋은 결과를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여기에 더해, 외부의 목소리에 흔들리지 않고 다음 월드컵까지 4년을 뚝심 있게 준비할 수 있는 감독이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또 그를 위해 한국 축구가 4년을 믿고 기다려 줘야 한다고도 선수들은 강조했다.
‘베테랑 풀백’ 김진수는 “처음에 벤투 감독님이 오셨을 때 욕도 많이 들었지만, 선수들이 감독님을 4년 동안 믿어서 좋은 결과가 나왔다”면서 “선수들 스스로 대표팀을 향한 마음과 감독님을 믿는다면, 좋은 축구를 할 수 있다. 다음 월드컵에서 좋은 결과를 만들 수 있다”고 말했다.
차기 감독이 축구협회와 2026년 북중미 월드컵까지 4년 계약을 맺을지는 확정되지 않았다.
취임 기자회견에서 뮐러 위원장은 여러 변수가 있어 당장 확답하기는 어렵다면서도 “내 개인적인 의견은 장기 계약을 통해 성공적으로 관계를 맺는 게 훨씬 낫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ahs@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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