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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축구협회(KFA)가 카타르월드컵 기간 중 야기됐던 2701호 사건에 대한 전말을 공개했다.
10일 뉴스1 보도에 따르면 이날 KFA는 공식 홈페이지에 카타르월드컵 대표팀 의무트레이너 관련 대한축구협회 입장이라는 제목으로 장문의 글을 개제했다. KFA는 “안덕수씨가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개인 SNS를 통해 협회와 협회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면서 “협회의 미흡했던 대응도 인정한다. 향후 개인 트레이너 고용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사건은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 자격으로 현지에 있었던 안씨가 SNS를 통해 협회에 불만을 표출하면서 시작됐다. KFA에 따르면 지난 2021년 11월 홈페이지를 통해 의무 트레이너 모집 공고를 냈다. 일부 선수들이 손흥민의 개인 트레이너였던 안덕수씨가 협회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게 해달라고 요청했다.
KFA는 해당 선수들을 통해 “안씨가 원한다면 공개모집에 지원 해달라”고 전달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지원하지 않았다. KFA는 고 최숙현 선수(트라이애슬론) 사망 사건 이후 지난 2021년 2월 시행된 국민체육진흥법에 따라 관련 자격증을 소지한 사람만이 의무트레이너로 일할 수 있다는 사실을 선수들에게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안씨가 가지고 있는 자격증은 기본응급 처치사와 스포츠현장 트레이너임을 확인했다. 협회가 인정하는 자격증은 △물리치료사 △건강운동관리사 △선수 트레이너 △운동처방사다. 이 4개 중 하나만 있으면 정식 의무 스태프로 일할 수 있다.
문제는 카타르월드컵에서 발생했다. 당시 안씨는 손흥민이 개인 트레이너로 함께했다. 안씨 외에 2명의 개인 트레이너도 카타르에 왔다. KFA는 희망하는 선수가 있으면 안씨를 포함한 외부 트레이너로부터 치료를 받는 것을 수용했다. 선수 관리에 일부 혼선이 있을 수는 있겠지만 선수들이 원한다면 굳이 막을 필요가 없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것이 협회의 설명이다. 안씨는 치료와 숙박에 필요한 호텔을 직접 예약했으며 숙식 비용도 협회가 지원한 것은 없었다.
그런데 우루과이와 조별리그를 앞둔 11월22일 일부 선수들이 협회 의무팀장 A씨의 업무 배제와 귀국 조치를 요구했다. 안씨를 협회 의무 스태프에 포함해 주지 않는 것을 항의하며 A의무팀장이 안씨의 의무 스태프 합류를 반대하는 핵심 인물이라는 이유를 댔다.
이때 선수들은 “안덕수 씨가 자격증이 없어서 의무 스태프로 채용할 수 없다면 다른 직책으로 등록해 놓고 의무 활동을 하면 되는 것 아니냐”고 제안했다. 아울러 선수들은 “현지에 와 있는 5명의 협회 의무스태프 중 1명이 관련 자격증이 없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협회가 고용하고 있다”면서 “안씨를 고의로 배제하는 것이다”고 주장했다.
이에 KFA는 “안씨의 합류를 반대한 사실은 전혀 없다. 안씨는 애초에 지원도 하지 않았고, 자격증 보유 요건을 충족하지 않았으므로 고용하지 않은 것이다”고 항변했다. 그러면서 KFA는 “안씨가 별도의 공간에서 선수들의 치료를 위해 애쓴 것은 충분히 인정한다. 하지만 공적인 업무를 수행하는 협회가 직책을 조작하면서까지 불법을 묵인할 수는 없었다”고 강조했다.
협회는 자격증이 없다고 지목한 의무 스태프에 대해 “월드컵 당시 운동사 자격증만을 갖고 있어 의무 스태프에 자격증이 없었던 것도 사실이다”고 인정했다. 하지만 안씨와는 사례가 조금 다르다고 설명했다. 협회가 해당 의무 스태프와 2년 재계약을 맺은 시점은 2020년으로 정부의 관련 법령(2021년 2월 시행)이 시행되기 전이었다.
이를 소급해서 당사자와 계약을 해지할 수 없었으며 대신 계약이 종료되는 2022년 12월까지 국가공인자격 물리치료사 또는 건강운동관리사를 취득하지 못하면 재계약을 할 수 없다고 통지했다. 해당 의무 스태프는 지난달 물리치료사 시험에 응시해 최종 합격 통보를 받았다.
KFA는 A 의무팀장 귀국 조치 요구에 치료 활동을 중단하도록 했다. 중요한 선수들을 계속 치료하는 것은 당사자나 선수들 모두에게 심리적으로 큰 스트레스를 주는 것이므로 이를 예방하는 것이 낫겠다고 판단에서다.
결론적으로 KFA는 “안덕수 씨가 개인 SNS를 통해 구체적인 근거를 제시하지 않으면서 협회와 의무 스태프를 공개 비난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혔다
동시에 협회의 미흡했던 부분도 인정했다. KFA는 “선수들이 현재의 협회 의무 트레이너들에게 불만을 가지고 있다면 그 원인이 무엇이고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심도있는 고민을 하고 대책을 세워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자책했다. 그러면서 KFA는 “이번 사태를 계기로 개인 트레이너 고용에 대한 문제를 잘 해결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늦어도 3월 초까지는 KFA 차원에서 관련 규정을 정하고 대표팀이 새로 소집되는 3월 말에는 확정된 방침이 적용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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