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폼을 바꾸는 게 아니라 추가하면 된다고 보면 될 것 같아요.”
LG 트윈스 정우영(24)은 LG가 자랑하는 특급 필승조의 일원이다. 2019년 데뷔 시즌부터 지금까지 꾸준하게 LG 불펜을 지켜왔다.
정우영은 2019시즌 56경기에 나서 4승 6패 16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 3.72를 기록하며 신인왕에 올랐다. 또한 올 시즌에는 67경기에 나서 2승 3패 35홀드 평균자책 2.64로 맹활약했다. 데뷔 첫 30홀드 돌파와 함께, 홀드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LG에서 프로 4시즌 동안 258경기에 나서 17승 16패 98홀드 8세이브 평균자책 2.94를 기록했다.
빠른 강속구로 타자들을 제압하고, 사이드암 투수이지만 최고 157km까지 나오는 투심을 장착한 선수다. 오는 3월 열리는 2023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3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생애 첫 국가대표 승선이다.
그러나 그에게도 약점이 있다. 바로 퀵모션이다. 느린 퀵모션으로 인해 루상에 나간 상대 타자들에게 많은 도루를 허용하고 있다. 정우영은 지난해에만 29도루를 허용했고, 도루 저지는 딱 한 번 밖에 없었다.
그래서 정우영은 큰 변화를 주는 건 아니지만, 자신의 투구폼에 미묘한 변화를 주고 있다. “폼을 바꾸는 게 아니라 폼을 추구한다고 보면 될 것 같다”라는 게 정우영의 설명이었다.
최근 잠실구장에서 만났던 정우영은 “많은 걸 뜯어낸다고 많은 분들이 생각하신다. 그것보다는 내가 가진 폼에서 힘을 쓰는 법을 터득하려고 한다. 좋은 영향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만약에 안 되면 그전에 하던 폼으로 가면 된다. 보너스라 생각하고 있다”라고 운을 뗐다.
말을 이어간 그는 “겉으로 보기에는 티가 많이 안 날 것이다. 지금 초를 재면서 연습을 하고 있는 초를 쟀을 때는 티가 난다”라고 웃었다.
정우영은 투심 패스트볼의 비율이 월등하게 높다. 10개 가운데 9개는 투심 패스트볼을 던진다고 보면 된다. 그러나 다가오는 해, 이전과는 다르게 변화구 비중도 많이 높아질 터. “(염경엽) 감독님과도 이야기를 했는데 변화구 비율을 더 가져가야 한다고, 왜 이렇게 어렵게 하냐고 하더라. 카운트가 어려울 때는 변화구도 던질 줄 알아야 한다고 하더라(웃음).”
2023년은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즌이다. 이전과는 다르게 WBC 개최 시기에 맞춰 컨디션을 끌어올려야 한다. 이전 시즌들과는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정우영도 “올해는 페이스를 빠르게 끌어올리고 있다. 캠프 시작 때부터 지금 하고 있는 폼으로 할 것 같다. 내 개인적인 생각에는 연습 경기 때 한 번 해봐야 할 것 같다. 지금 느낌은 좋다. 두 달 동안 연습을 했다. 실전에서도 해봐야 하니 WBC에서부터 하려 한다. LG 스프링캠프 가서도 트랙맨으로 계속 체크할 예정이다”라고 힘줘 말했다.
또한 그는 “욕심이 과하다 보면 안 좋을 수 있다고 본다. 구속을 끌어올리기보다는 지금 현 구속을 유지하면서 무브먼트를 좋게 가져가는 게 좋을 것 같다. 현재 팔꿈치도 괜찮다”라고 덧붙였다.
WBC는 세계 최고의 선수들이 모두 모이는 자리다. 강속구 사이드암 투수로 주목을 받고 있는 정우영에게 이번 대회는 하나의 쇼케이스다.
그러나 정우영은 “내 공만 보여준다면 평가는 잘 나올 거라 본다. 가장 중요한 거는 내가 잘 던져왔던 공을 던지는 것이다”라고 했다.
끝으로 그는 “2022시즌이 끝나고 몸을 잘 만들어 왔다. 몸 상태도 걱정이 없다. 올해 국제 대회가 많아서 부담이 크지만, 그만큼 노력을 해야 한다. 선수는 노력을 안 하면 부상을 당할 수도 있다. 책임감이 많이 드는 해다”라고 각오를 다졌다.
이정원 MK스포츠 기자(2garden@mae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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