득점 취소에 ‘김판곤 감독’ 거칠게 항의… “3-0도 가능했던 경기”

김판곤 감독. /사진=뉴시스 제공

김판곤 감독이 이끄는 말레이시아 축구대표팀이 돌풍을 이어갔다.

말레이시아는 7일 말레이시아 쿠알라룸푸르의 부킷 잘릴 국립경기장에서 열린 아세안축구연맹(AFF) 미쓰비시일렉트릭컵(미쓰비시컵) 준결승 1차전에서 태국을 상대로 1-0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말레이시아는 결승 진출에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다. 오는 10일 태국 빠툼타니의 탐마삿 경기장에서 열리는 2차전에서 무승부 이상을 거둘 경우 결승 진출에 성공한다. 말레이시아는 2010년 이 대회 첫 우승을 차지한 뒤 12년 만에 두 번째 정상에 도전한다.

홈에서 승리를 거두기는 했지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2차전이 태국 홈에서 열리기도 하고, 태국은 이 대회 최다 통산 6차례 우승을 차지한 전통 강호이기 때문이다.

이날 말레이메일에 따르면 김판곤 감독도 “1-0 승리는 분명히 충분하지 않다”고 언급했다. 그러면서도 “이제 홈경기는 없지만 결과에 만족한다. 태국은 강한 팀이기에 힘든 경기를 펼쳤다. 상대를 압박하려고 했지만 쉽지 않았다”고 강팀을 맞아 잘 싸웠다고 선수들을 위로했다.

말레이시아가 추가골을 넣을 기회도 있었다. 하지만 심판 판정에 아쉬움을 삼켰다. 후반 10분 말레이시아의 프리킥 상황에서 태국 골키퍼가 제대로 공을 처리하지 못한 것을 말레이시아 수비수 도미닉 탄이 헤더 슈팅으로 연결해 골망을 흔들었다.

하지만 김대용 주심은 득점 과정에서 말레이시아의 반칙이 있었다며 골을 취소했다. 느린 화면을 봤을 때 태국 선수들끼리 충돌해서 벌어진 상황이었다. 하지만 이번 대회는 비디오판독(VAR)을 시행하지 않기에 판정은 바뀌지 않았다. 김판곤 감독도 경기장 안까지 들어가 거칠게 항의했다.

경기 후 이 상황에 대해 질문을 받은 김판곤 감독은 “정확하게 보지 못했기 때문에 아무 말도 할 수 없다”고 말하며 논란을 피했다. 이어 김판곤 감독은 “우리는 득점 기회가 많았다. 3-0 경기가 될 수도 있었다. 하지만 선수들도 인간이기에 실수를 한다. 빨리 회복했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4강 반대쪽에서는 박항서 감독의 베트남, 신태용 감독의 인도네시아가 맞대결을 펼치고 있다. 1차전 결과는 0-0 무승부였다. 김판곤 감독의 말레이시아가 결승에 진출할 경우 이 두 팀 중 한 팀을 만나게 된다.